[전자책] 애플스토리
김정남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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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소설을, 평전을 읽은 것처럼 흥미로운 책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애플을 창립했는지, 지금의 애플을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그의 성격이나 가치관도 짐작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나는 사실 스티브잡스의 성공신화만 익히 들었지 그가 기계밖에 모르는 왕따였으며 혼전에 낳은 아이를 모른척한 비윤리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각종 언론지상에서 만난 그는 검은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검소해 보이는 전문가, 호화로운 삶을 즐기는 다른 기업가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미혼모인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입양을 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학교에서도 문제아였다고 한다. 완전 사회부적응자다. 이런 것이 좋은 집안에서 자라 엘리트코스를 밟은 빌게이츠와는 다른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의 성공신화는 더 짜릿하고 환상적으로 들리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에는 한때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스티브잡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꽤나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어서(이 대목에서 그가 얼마나 괴짜인지 짐작할 수 있다) 미래 CEO가 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로서는 국내와는 다른 기업문화를 엿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고(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것은 국내에선 없는 일 아닌가?) 좋은 짝을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가 일찍 세상을 뜬 것이 못내 아쉬웠다. 안정적인 가정이 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스티브 잡스의 경우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는 아내와 결혼한 후 자신이 나몰라라 했던 딸아이를 정성껏 돌본다.

 

이제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의 생애를 돌아본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과 행복을 거머쥔 스티브잡스의 애플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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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의 한 방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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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율 1위 한국. 이런 식의 기사를 보면 금세 울적해진다. 우리 주변이 불행한 사람들이 가득하다고 생각하면 나도 역시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본도 우리와 상황은 비슷한 것 같다. 자살율이 높고 사회는 점점 삭막해진다. 우울증도 늘어가고 사회와 타인에 대한 증오심도 늘어만 간다.

 

이 책의 저자 이츠키 히로유키도 평생 두 번이나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엔 나이가 꽤 어린 중학교2학년때이고 또 한번은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후. 간단히 생각해보면 중학교 2학년때는 한창 장난꾸러기로 사는 게 재미날 때고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후라면 꿈이 성취되었으니 기쁠때인데 작가는 구체적으로 자살을 그렸다. 사람들은 살면서 한번은 죽고 싶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절대고독에 직면하기도 하고 삶 자체가 다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이지메가 만연하고 입시, 취업... 인간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학교 2학년 때 그는 물에 뛰어들었는데 그때 자신이 대하의 한방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작은 자신이 굳이 자살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된다.

 

매순간 감정절제를 하고 자기통제를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저자는 기쁠 때는 물론이고 슬플 때도 감정표현을 많이 하라고 말한다. 또한 슬픔과 같은 감정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그렇게 나쁜 감정이 아니니 눈물을 흘리는 것도 몸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일본인이 중국인과 함께한 자리에서 예의상 필요한 말만 간단하게 하는 것은 중국인의 문화에서 보자면 예의바른 행동이 아니며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오히려 예의에 맞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기 나라 사람들이 감정표현에 인색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국민인 일본인들을 기준으로 해서 썼지만 우리 사회의 사정과 맞는 부분도 많이 보이니 한국 독자들이 봐도 공감할 만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너무나 행복하려고 할지도 말고 불행이 닥치면 그것도 그것대로 맞이하고, 인생에는 불행과 행복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 자신이 대하의 한 방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가라고, 그리고 그 대하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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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를 생각한다 - 프레시안 긴급 기획, 안철수 루트 따라가 보기
프레시안 기획, 전홍기혜.강양구 엮음 / 알렙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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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나타나 유력대선후보인 박근혜를 압박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 안철수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단순히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것일까? 어쨌거나 안철수는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것은 확실하다. 처음엔 출마할지 출마하지 않을지 알 수 없던 그가 이제 대선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더 꼼꼼히 책을 읽었다. 대선이 가까워오고 있고, 안철수에 대한 책이 쏟아져나오는 지금도 유력대선후보 중의 한명인 그에 대해 정말로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철수란 사람이 이미지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가 어떤 정책을 내걸었는지,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정치인 안철수란 말이 아직도 어색할 정도로 그는 정치경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사람이다. 그래서 측근이 없고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 정책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아서 새누리당은 그에게 여자가 있다는 둥, 군대에 아내가 같이 갔네 안갔네 하는 헛웃음 나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한다. 그래봤자 비난하는 사람들이 쪼잔해 보일 뿐 대중은 오히려 새로운 인물에게 관심을 쏟아붓는 것 같다. 어쨌거나 그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을 냈다기에 반가운 마음이었다.

 

그 책은 생각보다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그가 정치를 하려는 생각은 있구나,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동안은 그마저도 불투명해 보였다. 옆에서 등떠밀어서 여기까지 온 건지, 자신의 의지로 온 건지... 알 길이 없었다. 그가 낸 책은 여당의 비난을 받기 쉬울 정도로 어딘가 빈틈이 많지만 그런 그의 어리숙함 마저도 지지자들에겐 순진함으로 비치는 것 같다. 순진한 것마저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느껴져 안철수의 지지율은 떨어질 줄 모르는 것 같다. 결국 안철수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안철수 현상이 왜 나타났는지, 안철수에게 국민이 바라는 것이 뭔지, 이번에 야당이 집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등등...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담았다. 책 한권으로 결정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끝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겠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여전히 알쏭달쏭한 안철수... 하지만 그가 이번에 당선이 안 된다고 해도 그는 앞으로 좋은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점점 흥미로워지는 대선 레이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세 후보의 행보를 지켜보며 투표일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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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여자 대통령
박영만 지음 / 프리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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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대통령이라면 마거릿 대처 말고는 알지 못했다. 얼마전 마거릿 대처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본 이후로 여자대통령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만 된다면 점점 더 많은 여자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사람들은 영부인을 주로 떠올리지 여자대통령을 쉽사리 떠올리지 못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미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전혀 뒤질 것이 없다는 것이야 입증된 사실이다. 문득 남편을 대신해 왕의 역할을 수행한 우리의 명성황후가 떠오른다. 그녀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과 외교수완은 익히 알려진 일인데 아직도 대한민국에 여자대통령이 없다는 건 참 아쉬운 일이다.

 

책을 읽어보니 뜻밖에도 작은 나라, 선진국이 아닌 나라가 여자 대통령을 많이 배출했다. 남편인 대통령이 죽거나 하면 아내가 이어서 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름뿐인 대통령직을 유지한 여자대통령이 있는 반면 점차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무리없이 임무를 수행한 사람도 있었다. 딸이 아버지처럼 정치를 한 경우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필리핀의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역시 아버지가 대통령이었는데 부통령을 거쳐 대통령이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에는 이렇게 여자대통령의 가족이 대통령이었던 경우가 종종 보인다.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인물은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법학자에서 대통령이 되고 임기종료 3개월을 앞두고는 대통령직을 사임, 국제인권문제지도자가 된 메리 로빈슨이었다. 로빈슨의 경우 국민에게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받아서 차기 대통령 후보도 대다수가 여성이었고 그녀들은 그녀를 흉내내려 애썼을 정도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당선 당시의 국민의 신뢰를 임기 말까지 유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들도 사임 이후로 더욱 존경받는 대통령이 많이 배출되길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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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법은 없다 - 범죄 유발성 형법과 법의 유통 권력자들
박영규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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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정도였던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이렇게 허수룩했던가, 이러라고 세금을 내나 하며 흥분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였다.

우리나라 법이 참 이상하다는 것은 늘 생각하고 있었다. 술 먹고 성폭행을 하면 감형이 된다든지, 너무나 끔찍한 벌을 저지른 사람들이 정신병 감정을 하면서 너무나 경미한 처벌을 받는다는지,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한 소녀를 다시 그 집으로 돌려보낸다든지..등등. 어린시절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본 범죄관련 뉴스들은 내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하는구나, 법이 날 지켜줄 수 없구나, 라는 깨달음을 주었을 뿐이다.

 

물론 성범죄만 그런 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법이란 이해불가한 측면이 참 많았다. 돈많은 사람들은 법망 이리저리 피해다니고, 결국 피해는 힘없는 시민만 받는 거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러면서도 왜 그런지에 대해서 알려고 큰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을 이 책을 보며 많이 반성했다. 법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건 살면서 끔찍한 범죄에 연루되지 않을 거라는 근거없는 믿음이 있었던데다가 법에 대한 불신이 강해서이기도 했다. 더러우면 피해다녀야지, 라는 생각이라고 할까. 하지만 앞으로는 법에 더 관심을 가져서 지금 법이 가진 문제점들이 점차 시정되어지는가 지켜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단 이 책은 우리나라 법제실의 문제점부터 시작해서 현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알기 힘든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법을 바꿀수도 있는 직업인 로비스트의 존재에 대해 알려준다. 로비스트 합법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변호사들의 반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로비스트들의 활동은 합법이며 그들은 법률을 개정하는것뿐 아니라 새로운 법을 만들고, 법안발의를 막는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도 로비스트가 합법화된다면 많은 것들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술술 잘 익히는 책이라 금세 읽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함으로써 법에 대한 호기심을 북돋워준 책이었다. 관련 도서들을 몇 권 더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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