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의 한 방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자살율 1위 한국. 이런 식의 기사를 보면 금세 울적해진다. 우리 주변이 불행한 사람들이 가득하다고 생각하면 나도 역시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본도 우리와 상황은 비슷한 것 같다. 자살율이 높고 사회는 점점 삭막해진다. 우울증도 늘어가고 사회와 타인에 대한 증오심도 늘어만 간다.

 

이 책의 저자 이츠키 히로유키도 평생 두 번이나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엔 나이가 꽤 어린 중학교2학년때이고 또 한번은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후. 간단히 생각해보면 중학교 2학년때는 한창 장난꾸러기로 사는 게 재미날 때고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후라면 꿈이 성취되었으니 기쁠때인데 작가는 구체적으로 자살을 그렸다. 사람들은 살면서 한번은 죽고 싶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절대고독에 직면하기도 하고 삶 자체가 다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이지메가 만연하고 입시, 취업... 인간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학교 2학년 때 그는 물에 뛰어들었는데 그때 자신이 대하의 한방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작은 자신이 굳이 자살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된다.

 

매순간 감정절제를 하고 자기통제를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저자는 기쁠 때는 물론이고 슬플 때도 감정표현을 많이 하라고 말한다. 또한 슬픔과 같은 감정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그렇게 나쁜 감정이 아니니 눈물을 흘리는 것도 몸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일본인이 중국인과 함께한 자리에서 예의상 필요한 말만 간단하게 하는 것은 중국인의 문화에서 보자면 예의바른 행동이 아니며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오히려 예의에 맞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기 나라 사람들이 감정표현에 인색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국민인 일본인들을 기준으로 해서 썼지만 우리 사회의 사정과 맞는 부분도 많이 보이니 한국 독자들이 봐도 공감할 만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너무나 행복하려고 할지도 말고 불행이 닥치면 그것도 그것대로 맞이하고, 인생에는 불행과 행복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 자신이 대하의 한 방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가라고, 그리고 그 대하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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