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철들다
박호선 외 지음 / 프리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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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는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단지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누빈다는 것 외에도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길위에서 온갖 사색에 빠져들 수 있고 함께 자전거여행을 하는 사람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볼 수도 있다. 단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단을 한다고 해서 사람이 철이 들리는 없고 길위에서 철들다라는 말은 결국 길 위에서 온갖 생각을 하게 되고 인간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서울토박이에 어쩔 수 없는 도시인인지라 글쓴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함께 동행한 기분이 들었다. 좁은 땅이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많고 그 어떤 나라보다 아름다운 산천을 간직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아닌가.

 

한마디로 이 책은 이야기가 있는 자전거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누군가와 여행을 하는 것은 친구와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에 내려온 것과는 다르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누비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함께 하는 사람과 우정을 확인하게 되고, 서로 도와가며 완주를 마쳤을 때의 성취감은 대단한 것 같다. 길고 긴 길을 누비다보면 인간의 삶이 길위를 달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지 않을까. 평탄한 길만 이어질것 같았는데 갑자기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겨우 오르막길을 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더니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가속도가 붙어 내려가다가 자전거와 함께 땅바닥에 나뒹굴 수도 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심지어 자전거를 도둑맞을 수도 있다.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하지만 두려움에만 갇혀 있다가는 심지어 길위에 나서지도 못할 것이니 핸들을 쥐고 일단 길위로 나가 온갖 장애물에 맞서보는 건 어떨까. 당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길 위에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문득 어린시절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던 날이 떠오른다. 나는 계속해서 잡고 있으라고 소리쳤고 어머니가 이미 손을 놓았는데도 두발자전거를 거뜬히 타고 있었다. 처음 자전거를 배우던 그때처럼 이번엔 국토종단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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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교재 + MP3 CD 1장) - SBS 라디오 DJ 김영철의 펀펀한 영어 회화 시트콤
김영철.조혜정.제니퍼 옥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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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어책이 없나 찾고 있는 도중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해온 영어. 하지만 외국인만 만나면 생각처럼 잘 터지지 않는다.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영어를 의무감으로 공부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려서부터 시험을 봐야했고 실생활에서 쓰는 영어라기보다 교과서 영어를 공부해서 지루하기도 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중국어와 일본어의 경우는 오히려 능동적으로 학습하게 되고 더 재미도 느끼며 학습하고 있다. 얼마 전엔 외국인이 영어로 길을 물었는데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다른 분에게 물어보세요, 하고는 슬그머니 도망을 쳤더랬다. 그 외국인도 같은 동양계라 꿀릴 것도 없었는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우리의 기준에선 영 어색한 발음으로 자신감 있게 말을 잘하는데 괜히 내가 발음이나 표현이 틀리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쫄지 않았는가 싶다.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지 못했던 것도 영어를 재미없는 언어라고 인식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도 같다. 그래서 재미를 강조한 이 책을 기대하며 집어 들었다.

 

일단 양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방송 내용을 책으로 정리한 만큼 내용만은 알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난 방콕 할거에요, 깜빡했어, 풋내기 같은 사용하고는 싶은데 잘 모르는 표현들이 가득 들어 있어서 활용도가 꽤 높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시트콤처럼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연결되는 에피소드를 즐기는 재미도 있다. 하나의 패턴에 두세개의 예문을 넣어 패턴을 익힐 수 있게 되어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래저래 집필진이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것 같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본다면 분명 영어회화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이 방송을 모르고 있었는데 앞으로 방송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친근한 영철이 아저씨랑 배우는 영어.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는 영어학습지. 영어학습에 슬럼프가 온 시기라면 이 책을 통해 기분전환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엠피쓰리도 첨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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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하러 갑니다 (골든애로우플래너 1+1 증정) - 퇴직 이후 40년 두 번째 직업 찾기
인제이매니지먼트 지음 / 알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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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이 80세가 넘는 요즘, 오십대는 물론이고 심지어 삼십대에 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조기퇴직은 결국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인 셈인데 퇴직을 종료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삶에 활기를 주는 또하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퇴직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평생 조직을 위해 일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조직으로부터 버림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하지만 절망하긴 이르다. 당신이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뒤늦게 자신의 적성을 찾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결과가 거저 주어진 것일까? 그 사람은 아마도 오랫동안 퇴직이후에 시작될 새로운 삶을 가슴 두근거리며 준비했을 것이다. 오랜시간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던, 젊은 시절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했던 그것.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자신이 가장 몰입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라는 것이었다. 제1의 인생은 그냥 저냥 점수 맞춰 대학 가고 직업도 남들이 좋다는 것을 선택했지만 제2의 인생마저 그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자신이 가장 즐거움을 느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그것만 알아내면 당신은 얼마든지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월드컵경기를 보며 응원했던 그날처럼 주변의 모든 것 잊고 몰입할 수 있다면, 그런 일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한 것이다. 사실 나는 퇴직 이후의 삶을 생각하기엔 젊은 나이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내가 생각하는 가장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는 그 일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책의 부록인 골든애로우플래너 노트는 당신이 찬찬히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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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땅꾼 전은규의 그래도 땅을 사라 고수 따라하기 시리즈 2
전은규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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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뉴스를 보면 깡통주택, 하우스 푸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예전에는 집만 있으면 일단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집을 사서 가난해진 사람들이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주식, 펀드, 집 등... 잘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럼 이제 어디에 희망을 걸어야 할까.

저자는 땅을 사라고 말한다. 예전에 지금 아파트단지가 세워진 대부분의 땅들이 논과 밭이던 시절에나 통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래도 여전히 땅은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인 것 같다. 분명히 존재하며 어딘가로 사라지지 않고 인구증가가 있는 곳이라면 땅값도 언젠가는 오르게 마련이니 말이다.

땅을 사라는 광고 전화가 올 때마다 땅살 돈이 없는 연령대에게 왜 전화를 할까 생각했는데 저자의 말 대로 여러명이 함께 땅을 사면 땅의 주인이 될수도 있다. 겨우 36세인 저자가 땅부자이니 취업이 힘들다는 이십대들도 종잣돈을 모아 친한 친구들끼리 땅을 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땅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사야 할까, 처음엔 난감하기만 할 것이다. 예쁘게 잘 빠진 땅이라면 무조건 좋을까? 일단 저자는 완벽한 땅을 찾지 말라고 조언한다. 80프로만 마음에 들면 충분하다. 못생겼어도 인구가 많이 몰리는 땅이면 언젠가는 값이 올라간다. 결국 현장답사가 중요한데 주변 말만 듣고 쉽사리 구입하는 것보다 직접 땅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아직 발견되지 않은 흑진주를 발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재미가 바로 땅투자들을 양산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속의 말처럼 그림과 땅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가능성을 믿고 그림을 사는 것처럼 잠재력을 믿고 땅을 산다.

흥미롭고 쉽게 읽히도록 쓰여진 책이라 초보입문서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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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만화 회계교실 - 회사의 숫자를 모르고 승진할 생각을 버려라
모리오카 히로시 지음, 김치영 옮김, 와타나베 지욘 그림, 윤인희 감수 / 토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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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회계를 만화로 배우니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사실 도표나 숫자 같은 것으로 이루어진 회계 책은 그쪽관련 일을 하지 않고서야 들여다볼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같이 수에 약한 사람에겐 아예 흥미조차 느끼기 힘든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책은 적당한 스토리를 붙여서 일단 읽고 싶게 만들어놨다.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이 주로 보겠지만 중고생들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재무상태표가 무엇인지, 회사의 돈의 흐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왜 경리부와 영업부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신입사원이라면 당연히 회사의 회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회계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알게될수록 회사를 잘 이해하게되고 어느 순간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초반부에 신입사원은 자신이 입사한 회사가 은행으로부터 일년안에 망한다는 최후통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회사는 정말로 망하게 될까? 은행이 최후통첩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전혀 모르던 분야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기분이 들었다. 회계란 것은 자신과 인연이 없고 만나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만화라는 효과적인 매체를 통해 쉽게 접근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제 회계부서가 아니라고 회계에 대한 상식조차 갖추지 않으면 입사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회계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으로 회계공부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취업준비중인 학생들이나 직장인 모두 필요한 책이겠지만 돈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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