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0억 부자들 - 자수성가형 부자 100인이 공개하는 대한민국 신흥 부자의 모든 것!
노진섭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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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해도 10억이면 부자라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집한채가 몇억씩하니 100억은 자산이 있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자면 누군가 100억이나 되는 돈을 모았다고 하면 분명히 부모가 부유했거나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속의 부자들은 꼭 그렇지도 않았다. 공부는 잘 못했지만 돈버는 감각이있어서, 혹은 돈버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부자가 된 사람들, 땅을 사서 부자가 된 사람, 건물을 사서 부자가 된 사람... 부자가 된 방법은 제각기 다양하고 저마다 스토리가 있다. 이 책은 당연히 ‘스스로의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모에게 상속받은 백억이 아니라 스스로 축적한 100억의 주인공들이다.

 

부자들에 대한 선입견은 냉혈한이라든가 구두쇠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인데 책을 읽어보니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는 것 같다. 부자가 되려면일단 처음에는 인색해야 하는 것 같다. 한푼이라도 모아서 어쨌든 ‘목돈’을 만들어야 한다. 한번 목돈을 모으면 돈은 조금씩 불어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3장의 <100억 부자가 사는 법>이었다. 매주 명품을 사려고 백화점에 들르고, 집에 안마사를 불러 안마를 받고, 집에 집사를 비롯한 하녀가 서넛 있고, 자동차도 몇 개씩이나 있고.... 드라마속의 부자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부자들의 모습은 재벌들의 모습인 것 같다. 스스로 100억을 번 부자들은 함부로 돈을 쓰기보다는 경제에 대해 공부한다. 작은 것도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그들은 신문 광고에서도 정보를 얻는다. 어떤 광고가 많이 나오는지를 지켜보고 미래를 전망하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돈을 버는 것도 어렵지만 돈을 유지하고 지키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부자가 되는 것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있지 않을까. 그것은 독자가 책을 다 읽고 저마다 찾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속의 부자들 역시 저마다의 성공과 실패의 반복 속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은 사람들이다.

 

부자의 기준이 어느새 100억이 되었구나...생각하며 손에 집어든 책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자들은 뭔가 구린 것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많이 받는데 외국의 경우는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의 부자들도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부의 축적과정이 투명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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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컨피덴셜 - 전략전술의 귀재들이 전하는 비즈니스 성공술
피터 어니스트 & 메리앤 커린치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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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와 스파이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나는 언뜻 생각해내기 어려운데 이 책에서는 스파이 세계의 핵심원리들을 비즈니스 전략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첩보술을 비즈니스에 이용하라는 것. 비즈니스에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모두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을까.

 

CIA의 업무활동은 수집, 분석, 보고다. 이런 것들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인간 행동과 다양한 인간관계 기술을 이용해서 정보를 수집하는데 그가 배운 것들은 거의 전적으로 NSC에서 일하며 습득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하라고 말한다. 정보관은 프로파일을 작성할 때 외적인 것은 물론이고 종교적 성형과 같은 내적 특성까지 기록한다. 다른 사람이 보고 그 인물을 속속들이 알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이다. 이런 기술들은 고객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첩보원처럼 고객을 속속들이 알려고 정보를 수집한다면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30년간 CIA에 근무한 도널드란 사람은 성공적인 심문의 열쇠는 심문자가 그의 문화와 과거 경력,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심문자가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위협적인 태도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은 비즈니스거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가치있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유대를 형성해야 하고 유대를 형성하려면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 당신의 표적이 가는 곳으로 가기, 상대의 행동과 말에서 패턴을 찾기.(그 패턴에서 벗어나면 상대의 마음이 마음이 변했다는 뜻이다), 언어 문화 배경을 고려하기(자신의 배경과 상황을 상대에게 투사하지 말라는 것), 가능하다면 그 사람을 여러 환경에서 만나보기 등등.... 이런 것들은 첩보원으로서 활동할 때도, 기업의 일원으로 활동할 때도 활용 가능한 유용한 정보 아닌가.

 

비즈니스와 첩보원을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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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까마귀 (책 + DVD 1장) DVD로 보는 중국어 세계 명작 시리즈 4
이은아 엮음 / 제이플러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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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가 언젠가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아 고민하던 터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정기적으로 슬럼프가 찾아온다고 할까. 그럼 공부하던 굵고 딱딱한 책은 잠시 접어두고 만화나 동화 교재를 찾아보곤 한다. 이 책은 그러던 중 찾은 책이다. 레벨 1으로 초보단계의 학습자가 좀더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이다. 무엇보다 디브이디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학습할 수 있다. 청소할 때는 그냥 틀어놓고 여러번 들었더니 책의 내용이 꽤 익숙해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적합한 교재인 것은 말할것도 없겠지만 성인초보 학습자가 보기에도 좋은 교재이다. 뒷부분에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페이지가 있어서 스스로 여러번 볼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다면 중국어 실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보통 이런 책들은 아동용으로 쓰이지만 외국어공부에는 동화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성인학습자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글씨가 작은 책만 보다 보면 금세 외국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므로 만화나 동화와 같은 교재를 자주 활용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중국어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그저 눈으로만 읽어서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4성을 구분해가며 열심히 읽는데 중국인이 들으면 못알아듣는다. 도대체 얼마나 원어민의 발음을 따라해야 어색하지 않게 소리낼 수 있는 건지. 수십번 수백번 듣고 따라하는 수밖에 별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디브이디를 듣고 있으면 귀에 들어오는 것이 중국어 실력이 늘었나보다 싶어서 뿌듯하다.

 

이 책은 제이플러스에서 내놓은 세계명작시리즈 중의 하나인데 앞으로 나올 책들이 어떤 동화일지 궁금해진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시선을 더 잡아두는 교재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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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박종대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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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를 감동적으로 읽었기에 이 소설도 기대를 많이 했다. 더 리더는 미성년자와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이 소설 역시 테러리스트라는 보통 사람이 알기 힘든 삶을 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테러로 앗아간 테러리스트. 그 사람은 괴물이나 악마라기보다 이성적이고 섬세해 보이기까지 한다. 오랜 형기를 마치고 나온 외르크. 외르크의 누나는 동생을 위해 동생의 지인들을 초대하는데... 그 중에 한명이 자신을 밀고했다고 외르크는 생각하고 있다. 계속해서 이 사람들 중에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읽다보니 더 몰입이 잘 되고 긴장감이 지속되었던 것 같다.

 

그 누구보다 외르크의 누나에 공감하며 읽었다. 친동생이 어떤 신념에 의해 테러를 감행했고 4명이 죽어서 감옥에서 20년만에 나오는 날, 누나는 동생을 마중간다. 따뜻한 누나의 마음이 작품안팎으로 전해지지만 외르크의 마음은 어떤지 잘 전해지지 않는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힘들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동안 감추어진 이야기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모든 인물들은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르크의 삶이 잘못되었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급진적인 테러리스트가 자신의 죗값을 치르고 사회에 나왔는데 그의 친구들, 가족은 어떻게 그를 대해야 할까?

작가의 섬세한 필체로 인해서 소설속의 자극적인 사건인 테러에 집중하기보다는 각 인물에게 집중하게 된다. (그것은 더 리더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소년과의 사랑이야기는 작가의 섬세한 필체로 자극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금, 토, 일 주말동안 있었던 일들로 인해 독자는 외르크는 물론이고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아버지를 살인자로 둔 외르크의 아들, 그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버지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했지만 그에게는 살인자의 아들이란 오명이 씌워졌을 뿐이다. 오래 전 모두 함께 급진적인 혁명을 함께했는데 이십년 후 이들은 예전처럼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순 없다.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어나간 책. 혁명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아무리 옳은 것일지라도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얻어내면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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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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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묵직한 소설을 한 편 읽었다. 지금 읽기에는 다소 흥미가 덜할지 모르나 박경리의 소설은 당시의 어떤 작가의 소설보다 재미있고 서사가 뚜렷하다. 토지를 끝까지 다 읽겠다는 꿈을 아직도 이루지 못했지만 김약국의 딸만은 꼭 통독하고 싶었다. 물론 이 소설 역시 요점의 경장편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끝까지 읽어내기 힘든 분량일지도 모르겠다.

 

한실댁의 다섯 딸들의 이야기가 소설의 중심인데 다들 불행한 결말을 맞아 분위기가 무겁지만 인간의 복잡하고 끊임없는 욕망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오래 전에 쓰여진 작품(1890년대~1930년대를 배경으로 함)인데도 돈을 탐하고 욕정에 허물어지는 것은 지금과 다를 바가 없다. 불행한 가족의 운명은 그 어떤 질긴 운명을 타고 난 것처럼 보인다. 마치 모두들 처음부터 그렇게 되었어야 했던 것처럼 몰락해가는 과정이 급류처럼 빠르게 진행된다. 바다와 관련된 일에 뛰어들어서는 안 되었는데 욕심이 과해 바다와 연루되었고 김약국의 딸 중 하나인 용옥은 뱃길에서 죽는다. 운명론적인 가치관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초반부터 어머니의 자살로 시작된 이 소설은 불행이 전염되듯이 마지막에도 죽음이 등장한다. 하지만 커다란 스케일에 압도되어서인지 첫페이지부터 마지막페이지까지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김봉룡이란 인물에 관심이 갔다. 선비같은 형과 다르게 감정을 주체하기 힘든 그는 결혼 전에 아내를 사랑했던 남자가 찾아오자 죽이고 도망간다. 하지만 선비의 풍모를 지닌 그의 형 김봉제 역시 사는 게 순탄치만도 않다. 독사에 물려 죽고 마니 말이다.

 

통영이라는 아름다운 도시 역시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던 것 같다. 어디로 흘러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바다처럼 인간의 감정과 욕망도 제멋대로 흘러 비극을 부른다. 다시 한번 토지읽기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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