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공부가 언젠가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아 고민하던 터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정기적으로 슬럼프가 찾아온다고 할까. 그럼 공부하던 굵고 딱딱한 책은 잠시 접어두고 만화나 동화 교재를 찾아보곤 한다. 이 책은 그러던 중 찾은 책이다. 레벨 1으로 초보단계의 학습자가 좀더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이다. 무엇보다 디브이디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학습할 수 있다. 청소할 때는 그냥 틀어놓고 여러번 들었더니 책의 내용이 꽤 익숙해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적합한 교재인 것은 말할것도 없겠지만 성인초보 학습자가 보기에도 좋은 교재이다. 뒷부분에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페이지가 있어서 스스로 여러번 볼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다면 중국어 실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보통 이런 책들은 아동용으로 쓰이지만 외국어공부에는 동화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성인학습자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글씨가 작은 책만 보다 보면 금세 외국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므로 만화나 동화와 같은 교재를 자주 활용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중국어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그저 눈으로만 읽어서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4성을 구분해가며 열심히 읽는데 중국인이 들으면 못알아듣는다. 도대체 얼마나 원어민의 발음을 따라해야 어색하지 않게 소리낼 수 있는 건지. 수십번 수백번 듣고 따라하는 수밖에 별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디브이디를 듣고 있으면 귀에 들어오는 것이 중국어 실력이 늘었나보다 싶어서 뿌듯하다.
이 책은 제이플러스에서 내놓은 세계명작시리즈 중의 하나인데 앞으로 나올 책들이 어떤 동화일지 궁금해진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시선을 더 잡아두는 교재가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