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분 일상생활 일본어회화 - 외국인과 친해지자~
제이플러스 기획편집부 지음, 박유자 감수 / 제이플러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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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공부를 한 지 꽤 되었다. 다른 외국어에 비해 쉬워서(?) 공부할수록 의욕이 솟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언어가 일본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공부의욕이 줄어들 때마다 새로운 교재를 사러 서점에 가게 된다. 때론 컬러풀한 교재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전철에서 오가며 간단히 학습할 수 있는 교재도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핸드백에 쏘옥 들어갈 작은 크기로 이제 막 일본어를 시작한 사람들이 쉽게 일본어 첫걸음을 열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님이 왔을 때, 집에서 먹을 때, 칭찬할 때 하는 식으로 상황에 따른 표현들이 나오기 때문에 단기간에 유용한 일본어 표현을 익히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표현을 담고 그 믿에 단어의 뜻도 달려 있어서 사전을 찾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일본어로 비즈니스 하기 챕터는 직장인들이 필요한 표현도 수록되어 있다. 뒷부분의 외래어 미니사전도 틈틈이 출퇴근길에 단어를 익히기에 좋았다. 가타카나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학습자라면 미니사전에 나오는 단어만 공부해도 가타카나에 친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루 1분이라는 시간은 누구나 쉽게 낼 수 있는 짧은 시간이다. 일본어 공부를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바쁜 일상 때문에 실천하기 힘든 학습자라면 이 책의 제목에서 용기를 얻어 실천해볼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쉽게 늘지 않는 일본어 실력 때문에,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 학습서 때문에 일본어 학습 의욕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한권의 책을 정복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일분간 서너페이지를 학습한다면 일이주면 전철에서 이 책 한권은 충분히 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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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찌의 육아일기 - 대한민국에서 할아버지로 사는 즐거움
이창식 지음 / 터치아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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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육아일기는 물론이고 육아휴직을 신청해 아기를 키우는 아빠들의 육아일기도 요즘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육아일기는 나로서는 처음 본 것 같다.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진즉에 나왔어야 했는데 조금 늦은 감도 있다.

 

자식들 키워 결혼시키고 이제 좀 노후를 즐길 만한 분들이 또 손주를 키워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안쓰럽다. 하지만 시련이 있는 만큼 커다란 보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 에서도 손주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행복이 전해진다. 어린 시절 딸아이를 키우던 일도 생각나고, 마치 또다시 신혼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두 분이 아이를 돌보면 이런저런 생각나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하루하루 사랑으로 써내려간 육아일기를 보니 아이를 어서 낳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배고프다고 벽을 잡고 오열하는 아기, 할아버지 서재의 책을 온통 집어던지는 아기, 어른들이 하는 것은 금세 금세 배워버리는 아기... 이래서 가정교육이 어쩌고 하는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ㅋ

 

평소에는 집안의 평범함 가구들도 아기가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면 흉기로 변한다.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치워둬야 한다. 그리고 병이 나면 갓 돌을 지난 아기는 병원에 가봐야 좋을 것이 없는 모양이다. 혹시 병만 옮아올 수 있으니까. 아이들을 잘 키워낸 경험이 있는 부모님들은 이미 전문가이기 때문에 어떤 베이비시터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나로서는 미리 육아를 경험한 유익한 간접경험을 한 셈이다.

 

함께 아이를 키우며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육아. 새삼 가족의 중요함과 반드시 사랑이 동반되어야 하는 육아에 대해 생각해봤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지만 온 가족이 함께 키우면 더 좋은 것이 육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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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치이론과 좀비
대니얼 W. 드레즈너 지음, 유지연 옮김 / 어젠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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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 대한 성경 문구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웃음을 안겨주었다. 성경구절에도 나오는것 보니 좀비란 것이 그 역사가 참으로 유구한 모양이다. 좀비란 무엇인가. 사실 좀비는 우리들에게 그저 공포스럽고 혐오스러운 대상은 아닐 것이다. 영화나 소설 등을 통해 자주 접하다보니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잔인한 인간보다 좀비가 못할 것이 뭐란 말인가. 처음에는 뭐 이런 엉뚱한 책이 다 있어 생각했지만 뒤로 갈수록 흥미로워서 끝까지 단숨에 읽어내고 말았다. 그리고선 정말로 이 책의 이야기처럼 좀비가 지구상에 출현해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어느 과학자가 전두엽을 파괴해 좀비를 거느리고 있을지 생각하면 섬뜩하다. 그런 가능성 역시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니까. 국제사회는 상당한 혼란에 휩싸일 것이다. 좀비가 나타나면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정말 그런 상황이 되면 어쩌나 싶어서 걱정이 된다. 나도 모르게 몰입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좀비는 단지 좀비 말고 다른 것들을 연상시킨다. 조류독감이라든가 신종인플루엔자와 같은 세계적인 유행병이라든가 마녀사냥과 같은 것들 말이다. 요즘은 살인진드기 때문에 알 수 없는 공포가 우리를 엄습하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어떤 것들, 하지만 전파속도가 너무 빨라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것들 말이다.

 

현실주의, 구성주의, 신보수주의.... 국제관계 이론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으므로 국제정치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좀비와 연관시켜서 쓴 이 책 덕분에 좀 쉽고 재미있게·접근할 수 있었다. 남북으로 갈려 있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더욱 필요한 책일 것이다. 날이 갈수록 우경화되어가는 일본과 북한 사이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정세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쪽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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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연습
팀 번즈 지음, 정미현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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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란 나이는 절대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누구나 어느새 중년을 맞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간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하고자 하는 일을 반도 이루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고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년이라고 하면 보통 결혼해서 아이를 한둘 두었을 나이이다. 혼자가 아니라 배우자와 자식이 있고,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니만큼 미리 준비하고 대비한다면 후회없는 중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혼자도 아닌데 직장에서 해고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서는 그런 일들이 수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중년에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잔가지는 쳐내고 가장 중요한 것 위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 이십대처럼 이것저것 건드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확신을 갖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삼십대의 인생을 살아온 우리는 예전처럼 충동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만약 충동적인 선택을 했다면 그것마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기왕에 한 행동이라면 후회따윈 하지 마라.

그것도 당신의 삶의 과정일 테니.

 

또한 목표를 세울 때 허울만 좋은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것이 아니라 당신이 실현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목표에 다가가야 한다. 이삼십대를 위한 책이라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해보라고 충고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목표는 세우지 말라고 말한다. 이런 부분이 이 책이 꽤 현실적인 충고를 하고 있다고 느꼈다.

 

불혹은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고 했다. 하지만 평균연령이 높아진 지금의 불혹이란 여전히 청년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다. 피끓는 시기는 지나왔지만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 나이. 인생의 반쯤 지나온 지금, 이 책을 통해 중간점검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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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기다림 민음사 모던 클래식 63
나딤 아슬람 지음, 한정아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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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나라에 살면서도 나는 평소 전쟁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전쟁에 대해서는 어려서부터 많이 듣고 배웠으면서도 정작 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헛된 기다림은 전쟁이 일어나는 곳인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질적이면서도 언론 등을 통해 들어본 적은 있는 얘기. 하지만 소설속 이야기들은 언론 보도 되는 것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한쪽에서는 전쟁이 벌어지지만 그 안에서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수혈이 필요할 때를 위해서 포로를 죽이지 않고 데리고 다니는 것, 적군의 살껍질을 벗기는 이야기 등 전쟁에 대한 참혹한 장면이 나오지만 담담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서술되기에 그 즉시 참혹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아무래도 영화나 소설 속 한장면 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할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 읽고 나서 한참 후에 소설의 장면들이 연상되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라고 하기엔 그 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벌어지고있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람을 죽게 한 것이 종교로 인한 전쟁이라고 한다. 종교적 이유로 벌어지는 전쟁이란 것이 소설을 읽는 독자를 더 허탈하게 한다.

 

다 읽고 나면 먹먹해지는 이유는 이 책이 단순히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고귀한 삶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고가 전해지더라도 우리는 그를 영원히 기다리고 그리워할 것이다. 전쟁이 끝나도 전쟁을 통해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기억은 계속해서 남아 있기에 전쟁은 완전히 끝날 수 없다.

 

빠르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재미있다기보다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고 애써 잊으려 했던 그들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었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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