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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10주년 기념 특별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고
이책을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길..
정신분석가는 마음의 탐색자래요.
탐색가는 사냥꾼이 아니라 피분석자(내담자)이 엉클어진 마음을 관찰하다가
그가 스스로 엉킨 곳을 풀게 도와준 후에 자유롭게 가버리도록 놓아준다고 해요.
그런데.. 그 마음속 얽힌 응어리를 풀어내는 일은 간단치가 않데요.
마치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넘겨주신 실뭉치와 같이,
조급하게 실을 당기면 더 얽혀버리기 때문에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의 끝을 찾아야 한데요.
그렇게 실의 끝을 찾아내듯 마음속에 실뭉치 같은 응어리가 풀리는 순간!
우리는 자유로워진다고요~
제가 이책을 꼭 보고 싶은데에는..
이런 응어리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느순간 보니
제가 참 화가 많은 사람이 되어있더라구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왜 이렇게 된 것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저도 실뭉치의 끝을 찾아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 <프로이트의 의자>를 읽기 시작했답니다.

인간의 마음은 마치 세명의 사람이 움직이는 것과 같아요.
그들의 이름은 이드, 초자아, 자아죠.
간략하게 말하면 이드는 욕망의 대변자,
자아는 중재자,
초자아는 자아 이상, 도덕, 윤리, 양심의 대변자예요.
한 사람의 마음속에 이렇게 세명의 사람이 서로 균형을 맞춰 살아가야 하는데..
그게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왜냐면.. 우선 내 자신이 내 마음을 알아야 하는데..
내 마음이지만 내가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ㅠ.ㅠ

무의식의 상처를 이해하면 보다 내 마음을 잘 알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중 전 요즘 제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은 화, 분노에 대해 궁금했어요.
예전에는 그냥 넘어갔을 만한 일도..
요즘은 웃어 넘기지 못하고 화를 내게 되더라구요.
또,
아이와 신랑이 내맘같이 않아 섭섭하고 화날때가 많구요.
머릿속으로는 '그래..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나처럼 생각하겠어?
아이인데.. 놀고싶은게 당연하지.. 조금 더 기다려주자.
이제 4살인 아이가 뭘 알겠어. 아이가 크면 이것도 다 추억이 되고 그리울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 참지못하고 분노를 표현하게 되어 버리더라구요.
폭풍 잔소리와 함께요.. ㅠ.ㅠ

그런데.. '왜 분노하느냐'보다 '어떻게 분노할까?'에 주목하래요.
화가 날 때, 사람들은 자꾸 외부에서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한데요.
그게 쉬우니까요.
하지만 마음에 숨어있는 이유를 찾아내야 분노를 조절할 수 있데요.
일단 화가 나면 왜 화가났는지 생각하기 보다는 깊게 숨을 쉬래요.
깊게 숨을 내 쉬면서.. 손발이 무겁거나 따뜻해 지는 느낌을 상상하래요.
그리고 내 안의 분노가 '호랑이'라면 우리에서 뛰쳐나온 그 호랑이를
일단 달래서 그 안으로 다시 넣는다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상상하래요.
그리고 나서 화를 낼 필요와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고,
상대의 입장을 짐작하려고 애 써보라고 해요.
그리고 나서 그 사람과의 대화를 시작하래요.
그리고 상대에게 내가 '마음이 불편해졌어'라고 말하래요.
하지만 꼭 화를 내야만 한다면,
가능한한 좋은 방식으로..
'나는 네가 나에게 이러이러해서 화가 난다.'라고 이야기를 하며 시작하래요.
아무리 화가 난 일차적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더라도,
그에게 아무렇게나 화를 낼 권리는 내게 없데요.
그러므로 내가 화를 내는 행위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죠.
그리고 화는 화를 일으킨 사람에게 직접 표현하지,
그가 아닌 엉뚱한 살마에게 만만하다고 화를 내선 안되며,
나를 화나게 한 말이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어야 한데요.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이가 말을 안들어서 화가났을때...
가만히 옆에 있던 신랑에게 화를 낸적이 많았던거 같아요.
또, 작은 애가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화가 났는데,
형아한테 야단을 치는 경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