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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재밌는 명화 그림책 - 그림으로 배우는 신기한 지식 백과 ㅣ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미카엘라 마리나 지음, 박미숙 감수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집 근처에 미술관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간 건..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것 같아요.
박물관이나 전시관 보다
전 미술관을 아이랑 같이 가는 것이 참 쉽지가 않더라구요.
사실.. 저도 미술에 관해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그림이나 작품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도슨트 신청이 가능하면 가보지만..
참 안가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명화와 친숙해 지고,
그림을 보는 안목이 있었음 하는 부모의 바람(?)이 있으니
그림 관련 전집도 들여놓았지만....
장식품이 되어버린지 오래 ㅠ.ㅠ
그래서 어떻게 아면 아이와 재미있게 명화를 감상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 만나게된
<진짜진짜 재밌는 명화 그림책>을 소개할까하구요!
라이카미 출판사의 진짜진짜 시리즈는 워낙 유명하니 더욱 기대되네요~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봄> 입니다.
보티첼리는 당시 대부분의 화가들이 남성 위주의 그림을 그릴 때,
여성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화가예요.
<봄>은 비너스 여신의 정원을 상상해 그린 그림으로
그림의 가운데에 있는 여신이 바로 비너스랍니다.
그 위에는 비너스의 아들 큐피드(에로스)가 있지요.
자세히 보면 큐피드가 눈을 가린 채로 화살을 쏘고 있죠?
사랑은 언제 어떻게 시작될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이성도 분별력도 마비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하네요.
큐피드 화살이 가르키는 곳을 보니,
비너스의 시녀인 삼미신이 있네요.
- 아글라이아(화려함), 에우프로시네(기쁨), 탈레이아(축제) -
이 세 여신들은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사랑을 맞이하기 위해서인지, 춤을 추고 있어요~
세명의 여신 중 한명이 사랑에 빠지게 되겠지요? ^^
그리고 미의 세 여신 옆에 날개 달린 신발을 신고 지팡이로 허공을 휘저으며 먹구름을 걷어내는
이 신은
소식을 알리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예요.
제우스의 심복이자 모든 소식을 알리는 헤르메스가
봄이 온다는 소식을 알리며 구름을 걷어내고 있는 모습이죠.
비너스의 오른쪽을 살펴보면,
꽃의 여신 프로라가 비너스를 향해 축복의 꽃잎을 뿌려주고 있고,
그 옆에는 요정 클로리스가 자신을 쫒아오는 바람의 신 제피로스를 피해 도망치고 있네요.
창백한 푸른색 옷과 피부를 가지고 공중에 떠 있는 제피로스는 겨울을 상징하는 인물이죠.
그리고 바로 옆에 제피로스를 피해 달아나려는 봄의 요정인 클로리스를 통해
겨울을 피해 봄이 탄생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하네요.
등장인물이 너무나 많아 언제나 읽기 시도하다 번번히 실패했던
그리스 로마신화도 이렇게 그림으로 만나니
더욱 흥미로운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얀 반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입니다.
얀 반에이크는 유화 물감을 최초로 개발한 화가였는데요..
덕분에 기존의 그림들 보다 색감이 더 뚜렷하고 표현도 정밀해요.
세로 82.2cm, 가로 60cm의 작은 캔버스에 수수께끼 같은 상징들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처음에 두 부부가 입고 있는 고급 모피의 털이 너무나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부드러움이 느껴질 정도라 놀라웠는데요.
그림 속 설명들을 보니,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의 열매를 통해 날씨가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데요.
그런데 털옷이라.. 아마도 그들의 부유함을 나타내기 위해서겠지요?
그런데 옷 뿐만이 아니예요.
창가의 오렌지, 바닥의 고급 카페트, 창문 위의 스테인드 글라스
모두 부유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네요 ^^
또 여인의 머리 근처를 자세히 보면
용을 밟고 서 있는 조각상이 있는데요.
바로 출산의 수호신인 성녀 마르가리타에요.
두 사람이 부부인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또한 두 사람 사이의 샹들리에에는 단 한 개의 초만 켜져있는데..
기독교 사회였던 당시에
단 하나의 촛불은 신의 눈을 의미했다고 해요.
즉, 지금 이 순간은
신의 가호 아래 이루어진
성스러운 서약이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그런데.. 이 그림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찾아보니
신기한 비밀이 많더라구요.
이 작품이 실제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그려졌다는 문서가 발견됐다는 이야기!!
또 아르놀피니 가문에는
두 명의 지오반니 아르놀피니가 있었는데..
만약 그림에 그려진 남자가
이미 알려진 아르놀피니가 아닌 사촌 아르놀피니라면
이 그림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해요.
왜냐햐면 그의 아내는 그림이 그려지기 1년 전에 죽었거든요.
그래서 이 초상이 죽은 아내를 기리기 위한 초상화일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된 것이예요.
수많은 가설이 만들어지며 풀리지 않은 난제로 남아있는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
알고 보니 더욱 신비롭고 기이한 느낌마저 드는 것 같네요.

피터르 브뤼헐.. 하면 생각나는 작품이 있으시죠?
바로 <아이들 놀이>인데요..
그 그림 속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지 찾아 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는데..
이번엔 <네덜란드 속담>이라는 작품을 자세히 보았어요.
100여개의 네덜란드 속담을 숨겨 둔 이 작품을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과연 어떤 속담이 숨어 있을까.. 하고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요~
오른쪽 아래를 보면 쏟아진 밀가루를 주워담고 있는 사람이 보이지요?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을 가진
'엎질러진 반죽 주워 담기'라고 해요.
우리 속담에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 같은 뜻이네요.
그 편을 보면 돼지에게 꽃을 뿌려주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 그림의 속담은 '돼지에게 꽃 주기'래요.
가치 없는 일에 노력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는데..
우리 속담엔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정도가 되겠네요. ^^
그 앞에 삽질을 하고 있는 그림을 자세히 보면 송아지가 빠져있는데요~
우리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가 생각나죠?
그 외에 정말 많은 속담들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와 함께 보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자연스레 관용어구랑 속담도 알게 되었네요 ^^

이 작품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베르툼누스> 랍니다~
주세페 아르침볼도는 동물, 식물,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사물을 이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을 그렸는데요~
이 작품 말고도 사계절을 주제로 한 <봄>, <여름>, <가을>, <겨울> 도
각각의 제목에 어울리는 식물과 과일, 채소를 활용해 그림을 그렸어요.
그래서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여름 과일과 채소의 그림을 오려 붙여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답니다~ ^^

두 아이 각 각의 매력이 느껴지는 두 작품을 식탁 옆에 붙여주었더니
어찌나 좋아하는지~ ㅎㅎㅎ
이렇게 작품을 보면서 숨어있는 의미도 알게되고,
직접 따라서 표현해 보기도 하니
더이상 명화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수수께끼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15~16세기 작품들을 함께 보았는데..
다음 주에는 17~18세기 작품을 보려구요!
또 어떤 그림들이 나올지 기대되네요~
미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친구들~
명화의 숨겨진 비밀이 궁금한 친구들이 보면 좋을 책!
<진짜진짜 재밌는 명화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 라이카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