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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 ㅣ 동화향기 13
강심원 지음, 이선주 그림 / 좋은꿈 / 2021년 12월
평점 :

요즘 유튜브에 빠져서
책 읽는 시간이 부쩍 줄어 든 아들을 위해서
겨울 방학을 맞이해서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동화 모음집을 선물했어요.
누구나 진짜
<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 >이 있잖아요.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이라고 그런 날이 없을까요... ㅎㅎㅎ
그래서 아이가 공감을 느끼고 재미있게 읽을 것 같더라구요.
그럼.. 어떤 동화들이 나오는 지 만나 볼까요?

첫 번째 만난 동화는
'노란 축구공 날쌘돌이' 였어요.
날쌘돌이는 노란 축구공의 별명이에요.
노란 색깔이 예쁘고 이러저리 잘 굴러 다녀서
'날쌘돌이'러ㅏ고 이름을 붙였지요~
날쌘돌이는 모든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지만..
그래도 날쌘돌이는 주인인 규호가 축구를 잘 해서
멋지게 골인을 하길 응원하지요~
그런데.. 규호와 날쌘돌이의 마음과 달리 골은 잘 들어가지 않고
심술쟁이 바람이 자꾸만 방해를 하지요.
애지중지하는 날쌘돌이가 강슛에 걸리지 않은 것이
마치 공 탓인 양 미워진 규호.
그래서 홧김에 날쌘돌이를 뻥 차버린 규호.
사실은 심술쟁이 바람 탓인데...
과연 규호와 날쌘돌이는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요?

산골 오두막집 살고 계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할머니의 착한 견학'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회출을 견학이라고 하셨어요.
세 살 아이처럼 뭔가 호기심을 갖고 배우려는 듯 싶어서요~
할아버지는 텃밭에서 일을 하셔야 하는데..
할머니는 자꾸만 견학을 가시니.. 여간 불안한게 아니지요.
'문을 밖에서 걸어 잠글까..' 이 부분에서
가족 중 치매에 걸린 사람이 있을 때의 걱정과 불안감이 그대로 전해져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어요.
산골이라 주변에 이웃도 없고,
혼자서 얼마나 힘이드실지.. 생각하니 울컥 하더라구요.
그렇게 걱정되는 할머니의 외출을 '견학'이라고 표현하신
할아버지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더 안타까웠어요.
어떻게 될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는데..
뒤로 갈수록 안도하며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그래서 할머니의 견학이 착했던거구나~ 하고 수긍이 되면서요.
과연 할머니는 어디로 견학을 갔을까요?

선우는 부유한 가정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라온 친구에요.
하지만 작은 아파트에 사는 단짝 명수가 부럽기만 해요.
명수네 집은 작아도 장난감도 많고, 동화책도 많고,
냉장고 안에 아이들이 먹을 거리가 잔뜩 있었거든요.
하지만 선우 부모님은 명수를 못마땅하게 여겨요.
이 부분에서 저는...
혹시나 저도 모르게 아이 친구들을 평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ㅠ.ㅠ
"난 내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언제부턴가 아빠, 엄마 생각대로 결정해 버리는 거야.
내 의견은 들으려고 하지 않아.
네가 부러워.
너희 아빠, 엄마는 네 의견을 존중해 주시잖아."
이 말을 남기고, 어렸을 때 행복했던 추억이 있던
에버랜드로 가출은 하는 선우.
선우가 울먹이며 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저도 반성을 하게 되더라구요.
물건을 살 때에도, 책을 고를 때에도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 까지..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지만,
결국은 제 뜻대로 되도록 아이에게 결정을 강요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ㅠ.ㅠ
겉으로는 아이가 선택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 아이에게 설득했던 것 같아서요.
<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 >을 아이와 함께 읽고
저는 반성의 시간(?)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아이는..
속상할 때 들리는 매미 소리가 주인공 규호에게
"어쭈구리- 어쭈구리-"하고 들리는 것이 재미있고,
나만 미워하는 것 처럼 느끼는 것...
그리고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항상 동생편만 들고 자신에게만 뭐라고 하는 것 같아서
속상한 날이 많다네요 ㅠ.ㅠ
터울이 많아 큰 아이에게 너무 의젓한 모습만을 원했던 것 같아요.
큰 애도 아직 애인데 말이죠..
<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 >은 아이에게는 술술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었고,
엄마한테는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어
반성을 하게 되는 시간을 준 책이었어요.
이번 겨울 방학,
아이와 함께 <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 >을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에 좀 더 다가가 보는 것 어떨까요?
-좋은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