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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2 - 나만의 생각과 감정표현을 위한, 한자 성어의 발견 ㅣ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 2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10월
평점 :
-하늘아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친구가 한자 학습지를 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 따라 하면서
중, 고등학교 때 한자 수업 시간에 덕을 많이 보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학교에서 한자를 따로 배우지 않는다기에..
굳이 급수 시험까지 치며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방학 때 조금씩 한자를 공부했었는데요~
복습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니 전혀 기억을 못 하더라고요 ㅠ.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자를 시험이나 학습을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말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 글자씩 쓰면서 외우며 학습하는 한자책이 아닌
한자의 어원이나 의미를 파악해서 상황에 맞게 표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책을 원했어요.
그리고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가 딱 제가 찾던 책이었답니다~
<이럴 때 이런 한자 2>에서는 인생, 희망, 기회, 계획 등
총 9가지의 주제와 관련된 한자 성어를 모아 상황별로
어떻게 표현하는 가를 소개해 놓았어요.
옛날에 다윗 왕이 반지 세공사에게..
큰 전쟁에서 이겨 환호할 때도 교만하지 않게 하며,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은 반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지요.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반지 세공사는
현명하기로 소문난 왕자 솔로몬에게 가 도움을 청해요.
그리고 그때 솔로몬 왕자가 알려준 글귀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하지요.
저도 좋아하는 글귀고 특히 속상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마음속으로 되뇌는 말이기도 한데요~
흥진비래가 바로 그런 뜻의 사자성어더라고요.
기쁨이 끝나면 슬픔이 온다는 뜻으로,
세상일은 좋고 나쁜 일이 돌고 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즐거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슬픔이 올 때 그 순간을 잘 견디는 연습과 함께
인생의 모든 감정을 지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며,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 부분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왔던 '카르페디엠'과도 의미가 통하네요.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작은 일도 아주 크게 받아들이고..
쉽게 낙담하고 좌절하고, 힘들어하더라고요.
시험, 친구 관계에서 말이에요.
조금 더 커서 학교라는 세상 밖에서 바라보면 다르게 느껴질 텐데 말이죠.
그래서 조금 더 유연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 말을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사자성어의 유래를 아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한자 속 어휘를 자세히 익혀서
다른 단어에서 그 한자가 나왔을 때,
처음 보는 단어라도 그 뜻을 유추해 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그런 부분에서 '한자 속 어휘의 발견'이라는 부분은
한자 하나하나의 뜻과 음, 그리고 예문까지 있어 참 좋았어요.
또 상황별 주제에 맞는 한자 성어나 전체적인 의미와 비스산 한자 어휘를
키워드로 뽑아서 더 많은 어휘를 습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부분도
한자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줘서 좋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상황별 주제에 맞는 한자 성어를
다양한 예문을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하여
이해력도 높이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도 좋았어요.
평소 아이가 모르는 어휘를 물어보면
함께 사전을 찾아 정확한 뜻을 알아보고,
그 어휘가 들어간 문장을 지어보곤 했는데..
이렇게 사자성어가 쓰이는 예문을 다양하게 적어 놓아서
아이가 문장을 지어보는 것도,
또 정확한 뜻과 상황을 이해하는 것도 빠르더라고요.
예전보다 한자가 우리 생활을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라고 해요.
그건 우리 문화가 한자를 사용하여 글을 쓰고 소통했기 때문이겠지요.
얼마 전 학교 앞 횡단보도에
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워 둔 교통안전 구조물인
볼라드를 교체했더라고요.
그러면서 비닐을 씌워 양생 중이라 적어 놓았는데..
많은 아이들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더라고요.
물론 콘크리트 굳히는 중이라고 순화하여 적어놓았다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생활 속에서 많은 한자어가 쓰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제대로 소통하고, 글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이왕이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한자어를 배우면 유용할 것 같고요.
그러기에 <지적 대화를 위한 이럴 때 이런 한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용한 책인 것이 틀림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