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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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도 엄마는 처음이라 모르는 것이 정말 많았어요.

기저귀를 가는 것부터 아이 우유 먹이는 법,

아이 목욕시키는 법 등 아이와 관련된 것은 정말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를 키우는 것을 조금 쉽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해요. ㅎㅎ

그렇게 처음 조리원에서부터 시작해서

양가 부모님, 시터 이모님 등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 관련 책을 정말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큰 아이가 어느정도 컸을 때 태어난 둘째..

두 번째니 잘 할 것 같았는데.. 전혀 다른 아이의 성향과

기억이 안 나는 육아.. ㅋㅋㅋㅋ

이렇게 또 육아 책을 손에 들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더라구요.

길어봤자 삼일? 일주일?? ㅋㅋㅋ

그래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나오는 아이도 부모님들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지요.

그런데.. 제가 계속해서 육아책을 읽는 이유는..

작심삼일이라 할지라도 그런 삼일들이 모여 어느새 저도 변해있을 거라는 믿음.

그런 것 같아요! ㅎㅎㅎ

이번엔 EBS의 60분 부모를 많이 봐서 익숙한

조선미 교수님의 신간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를 읽어 보았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훈육에 관한 것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훈육은 부모가 아이가 자라면서 지녀야 하는 것들을 가르치는 과정과 결과를 의미해요.

그런데 화라는 건 엄마의 감정, 즉 분노를 의미하지요.

아이를 혼낼 때 지나치게 감정이 동요된다면 지금 훈육을 하는 건지,

아이한테 벌을 주는 건지,

단지 화를 내는 건지 잘 구분해야 한다고 해요.


사실 저도 이 부분이 잘 안 됐어요.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집이 엉망인데다..

숙제도 약속한 공부도 안하고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소리를 버럭 지르게 되더라구요.

몸도 피곤하고, 또 저녁도 해야하고.. 그리고 좀 쉬고 싶은데..

낮에 공부를 안 해놓았으니 그걸 또 챙겨야 하는게 너무나 화가 났어요.

그렇게 한바탕 아이한테 잔소리를 쏟아내고 저녁 준비를 하고 있노라면..

내가 훈육을 잘 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ㅠ.ㅠ

하지만 이게 잘 고쳐지지 않았는데...

어느날 작은 아이가.. 엄마가 그렇게 화내는 게 너무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그러고 나서 가만히 살펴보니

큰 아이가 혼이 나고 있으면 작은 아이가 갑자기 공부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자신도 형아처럼 혼이 날까봐 긴장하는 것이지요.

그 모습을 보니.. 아이들한테 너무나 미안했어요.

예전에 김미경 강사님의 강연에서 들었던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말이 생각난거죠.

아이가 잘못한 상황을 핑계로 아이를 

제 감정 쓰레기통으로 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정말 너무나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일단 심호흡을 크게 몇 번 하고 이야기를 했어요.

엄마인 제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깍아먹는 사람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훈육은 두 돌 무렵 시작해서 보통 사춘기까지 아이가 알아야 할 사회적·도덕적 기준과 규칙 등을

내재화해가는 긴 과정으로 지향성을 갖고 정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가는 것이래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순서대로 가듯이

나이에 맞는 통제 방법을 사용해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가정에서의 훈육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부모가 간과하는 훈육의 숨은 측면이 있는데

바로 지속성이래요.


밖에서 집에 오면 항상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더이상 나갈 일이 없으면 샤워하고,

숙제랑 과제하는 것.

자기 전에 양치하고 내일 가져갈 책가방 준비하는 것.

매일 하는 일상이지요.

그런데 할 일 하라고 하면.. "뭐 하면 돼?" 하고 매일 물어봐요 ㅠ.ㅠ

아니 이제 고학년이니 알 때도 된 것 같은데..

왜 매일 물어보는지... 너무 답답하고 어쩔땐 화가 나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하기 싫어서였네요.

씻기 싫어서.. 공부하기 싫어서 아이 딴에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지연시키려고

매일 그렇게 똑같은 질문을 했던거예요.

당연한 일상이자 습관이 됐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이한테는 몇 년간이나 습관이 아니라 너무 싫은 비일상이었던거죠.

이렇게 하기 싫은 걸 습관이 되게끔 하려면, 군소리 없이 당연한 듯하게 만들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이 훈련과 연습에 부모의 엄청난 인내심이 요구되기 때문에

훈육이 힘들다고 느껴지지요.

하지만 사랑하는 아이들이기에 화내지 않고, 인내하고 잘 가르쳐 보자구요!



요즘은 아파트에서 사는 경우가 많지요~

층간소음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기에..

아이들 있는 집에서는 예민하게 생각되는 부분인데요..

밤에 아이가 축구를 하려고 하거나,

서로 장난치면서 잡느라 뛰어다니면..

처음엔 좋게 이야기 해요.

"저녁이고 밑에 집에 시끄러우니깐 그만~

낮에 밖에서 하자!"

그런데 제 말은 귀에 안 들리는지.. 한 번 쳐다보더니 또 계속 합니다.

두 번, 세 번...

결국 폭발하지요!

왜 너희는 엄마가 좋게 말하면 안 듣냐고요~

근데 아이들은 혼나면서 억울한 표정을 지어요.

전 그게 또 더 이해가 안 되고...

그런데.. 제가 잘못 한거였어요.

감정이 포함된 의사소통을 할 때 사람들은 비언어적 메시지에 80%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언어 메시지에 집중하는 정도는 20% 정도래요.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사실은 그 사람의 태도, 말투, 눈빛 같은 게 더 중요한 거죠.

그러니 제 딴에는 화내지 않고 이야기 한다고 한 것이,

아이들 눈에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다정하게 말 하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계속 떠들고 논 것이죠.

'이걸 그만 두게 해야지'라는 결정이 섰으면

바로 표정과 어투를 바꾸고 이야기 하세요.

톤은 낮추되 말 속도는 천천히, 그렇지만 단호하게..

훈육하지 않을 때는 다정하게..

이렇게 하면 엄마도 갑자기 화를 낼 일 없고,

아이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제가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던.. 글귀..

'우리는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내하지 않았을 때 후회합니다.

당장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일단 심호흡을 하고 부드럽게 말할 수 있다면,

이 자체로도 이미 어마어마한 사랑입니다.'


우리 모두 한 박자 쉬고,

후회하는 화 대신 진짜 훈육하는 부모가 되어 보자구요!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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