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의 삶 -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나태주.김정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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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 서평단을 통해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




서른이 넘으면 멋진 어른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럴듯한 성취도 이루고, 인간관계도 조금은 노련해지고, 내 삶의 방향쯤은 알고 있을 줄 알았죠. 그런데 아직도 자주 흔들립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불안한지, 왜 자꾸 뒤처지는 기분인지,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일인분의 삶》은 그런 성인들에게 나태주 시인이 차분히 답해주는 인터뷰집이자 에세이입니다. 북로그컴퍼니 김정민 대표가 나태주 시인에게 건넨 81가지 질문과 답이 담겨 있어요.

“자기 앞에 닥친 문제를 회하지 않고 진실하게, 정직하게 대면할 때 비로소 자기 삶의 정점을 살아갈 수 있다.”(p.18)

나잇값을 한다는 건 그럴듯한 어른인 척하는 일이 아니라, 내 앞의 문제를 피하지 않는 일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직장과 가정에서 회피하던 것들이 떠올랐어요.

시인은 또 말합니다. “일인분의 삶이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자기 몫을 다하면서 타인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p.41)이라고요. 

대단한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밤하늘의 달처럼 드물지만, 별처럼 많은 우리네 삶도 나름의 몫이 있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인생을 1년, 2년처럼 짧게만 생각하지 말고 10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바라보라.”(p.54)

자꾸 빨리 결론을 내고 싶은 제게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이 일이 맞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 당장 답이 없으면 실패 같았거든요.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빨리 채점되는 시험지가 아니겠죠.

좋은 부모에 대한 조언도 있었어요. '완벽한 모델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으려 애쓰고 부드럽게 대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말.(p.131) 

공부는 시켜야 하고, 아이는 딴청이고, 말은 곱게 안 나오는 날이 많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말을 조심해보게 됩니다.

《일인분의 삶》은 자극적인 성공학보다 심심한 집밥 같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버티게 하는 건 엄마의 집밥일 때가 있죠.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이 궁금하다면, 나태주 시인의 조언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세요. 오늘 내 몫의 하루를 피하지 않고,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그 정도면 오늘의 일인분은 해낸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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