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킬 제너레이션 - AI 시대, 생존을 위한 언어력 수업
김재인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


클로드로 광고 기획 초안을 만들고, GPT로 이미지를 뽑고, 제미나이로 자료 영상을 요약합니다. CHATGPT활용법, 챗GPT사용방법을 익힐수록 일은 확실히 빠르고 편해집니다.

​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불안이 밀려옵니다. AI 기술은 발전하는데, 정작 나는 퇴보하고 있는 건 아닐까?

​

AI 학습이 필수가 된 시대, 《디스킬 제너레이션》은 바로 이 불안을 정면으로 다루는 책입니다. 철학자가 바라본 AI 시대의 인간 능력,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디지털 윤리에 관한 인문학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저자 김재인은 AI가 인간을 갑자기 대체하는 것보다, 우리가 원래 할 수 있었던 능력을 조금씩 잃어가는 현상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핵심 개념이 바로 디스킬링, 즉 탈숙련입니다.

​

과거에는 긴 시간을 들여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고, 머리를 싸매며 글을 완성하는 일이 당연했습니다. 반면 요즘 우리는 두 시간을 버티지 못해 줄거리 검색으로 영화 감상을 대신하고, 과제는 챗GPT가 출력한 글을 복사해 붙여 넣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

편리함은 생각보다 깊은 곳까지 들어옵니다. 문장, 판단, 취향,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까지요. “빼앗긴 건 찾을 수 있으나 내어준 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저자는 AI에게 우리의 뇌를 의탁하다 보면 자유마저 내어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스스로 넘긴 능력은 다시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이 책에서 특히 강하게 남은 부분은 글쓰기였습니다. 저자는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글쓰기를 강조합니다. 글이라는 결과물보다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생각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

운동을 해야 체력이 생기듯, 문장을 직접 붙잡고 고민해야 사고력도 자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AI 비판서가 아니라, AI 시대에 필요한 글쓰는법을 다시 묻는 글쓰기책이기도 합니다.

​

AI는 평균적인 글을 빠르게 만들어냅니다. 요약도 잘하고, 정리도 잘합니다. 하지만 독특함이나 깊이는 쉽게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역사의 발전이 늘 뻔하지 않은 질문과 창의력에서 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분별한 AI 사용은 발전이 아니라 인간의 퇴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저자는 인간에게 마지막 남은 무기로 독해력, 소통력, 협업력, 그리고 취향 지능을 제안합니다.

✔️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내게 필요한 것을 찾는 읽기.

✔️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나누는 소통력.

✔️ 팀의 시너지를 만드는 협업력.

✔️ 알고리즘 속에서도 나만의 기준을 지키는 취향 지능.

​

어쩌면 이 네 가지는 미래 커리어를 고민하는 직장인에게도 꽤 현실적인 자기계발 주제입니다. 챗지피티교육이나 AI활용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AI에게 맡기지 말아야 할 내 능력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하니까요.

​

《디스킬 제너레이션》은 한 줄 요약과 AI 글쓰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던지는 불편한 철학강의 같습니다. 편리함에 기대 방심하는 순간, 우리는 조금씩 우리의 능력과 생각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

나는 과연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인간일까요? 아니면 이미 조금씩, 나의 것을 스스로 넘겨주고 있는 걸까요? 《디스킬 제너레이션》에서 우리가 경계해야할 AI의 유혹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