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 낱말퍼즐 (스프링) - 잠자는 당신의 어휘력을 깨워라!
김형배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단어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거 있잖아, 그... 뭐였더라?"만 입에서 맴돌 뿐. 나이 앞자리가 바뀌고, 회사와 육아에 매몰되다 보니, 어휘량과 함께 눈앞의 세계 또한 좁아지는 느낌이다.


예전엔 유창하게 나오던 표현들이 이제는 '그거', '뭐더라'로 대체되고, SNS의 짧은 글만 읽다 보니 긴 문장을 이해하는 것도 버겁다.


이런 어휘력으로 글쓰기는 고사하고, 이젠 국어문제집을 사야 하나 갈등하다 발견한 책이 하나 있어 소개한다. 바로 <스프링북 가로세로 낱말퍼즐>이다.



1. 문제집처럼 푸는 성인용 어휘 학습지


<스프링북 가로세로 낱말퍼즐>은 단순한 '시간 때우기용 낱말퍼즐'이라기보다는 '어휘력 학습지'라고 표현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국립국어원 김형배 연구관이 20년 경력을 바탕으로 만든 체계적인 학습용 국어책이기 때문이다. 9×9칸 50회, 2,500개 낱말이 담긴 이 책은 일상생활과 언론에서 자주 쓰는 현대 어휘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너무 쉬운 낱말, 부정적 의미가 강한 낱말, 정답이 쉽게 드러나는 낱말은 과감히 배제하여 퍼즐의 균형과 재미를 함께 고려했다.


글쓰기 역량을 키우고 싶다면, 성인글쓰기수업에 등록하기 전에 먼저 어휘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 순서다. 이 책은 그 기초를 가장 효율적으로 쌓을 수 있는 도구라 할 수 있다.



2. 한 페이지에 30분, 성취감이 있는 학습


실제로 낱말퍼즐을 풀어보니 한 페이지를 완성하는데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9×9칸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분량이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점심시간 카페에서, 주말 오후 소파에서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다. 국어 문제를 푸는 것 같지만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한 칸 한 칸 채워갈 때마다 잠들어 있던 단어들이 깨어나는 느낌이다.



가로세로 힌트의 묘미도 있다. 의미 힌트만으로 풀리지 않을 때, 가로세로 교차점에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는 순간의 쾌감이 상당하다. "아! 이거구나!" 하며 연필로 칸을 채워 나가다 보면 어느새 한 페이지가 완성된다.


어휘력 학습은 보통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스프링북 가로세로 낱말퍼즐>은 페이지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명확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 꾸준히 어휘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3. 헷갈렸던 맞춤법과 애매했던 의미


퍼즐을 풀며 자연스럽게 한글맞춤법을 배우게 된다. '견제(牽制)'라는 단어를 예로 들면, '상대편이 지나치게 세력을 키우거나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도록 억누름'이라는 정확한 뜻을 힌트로 확인하며 맥락까지 이해하게 된다. '공산(公算)'은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어떤 상태가 될 확실성의 정도'이라는 의미인데, 평소 막연히 쓰던 단어의 정확한 뜻을 퍼즐을 통해 다시 배웠다. '부평초(浮萍草)'는 '물 위에 떠있는 풀'의 의미로 방랑하는 처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이런 우리말의 논리와 감각을 되살리는 경험이 신선했다.



단어는 알지만 뜻이 애매했던 것들도 힌트를 읽으며 명확해졌다. 언어는 세상을 담는 그릇이다. 어휘력을 공부할수록 사고가 깊어진다는 말이 실감 났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표현들이 퍼즐 속에 녹아 있어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4. 스마트폰 대신 펼치는 언어의 세계


글쓰기교육을 아무리 들어도 진전이 없는 예비 작가, 글쓰기강좌를 듣기 전 기초를 다지고 싶은 사람, 표현력이 부족을 피부로 느끼는 삼사 십 대 직장인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낱말카드처럼 반복 학습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국어 문제집처럼 딱딱하지도 않다.


스프링북 형태라 180도로 쫙 펼쳐지고, 책상 위에 펼쳐두고 쓰기 편하다. 매일 한 페이지씩 50일 챌린지를 해도 좋고, 주말마다 2~3페이지씩 천천히 풀어도 좋다. 막히는 부분은 가족과 함께 고민하며 푸는 것도 의외로 즐겁다.


어휘력은 사고력이다. 한 페이지의 퍼즐이 세계를 넓힌다. 나이 들수록 좁아지는 언어의 세계를 다시 넓히고 싶다면, 풍성하게 묘사하던 글을 쓰는 즐거움을 되찾고 싶다면, 스프링북 가로세로 낱말퍼즐 한 권이면 충분하다. "그거 있잖아, 그거..." 대신 또렷한 언어로 말하고 쓰는 기쁨을 경험해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