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어떻게 할까 -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 아이를 지키는 올바른 성 이야기
이충민 지음, 구성애 감수 / 마인드빌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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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살, 8살 연년생 딸 둘 엄마입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예전만큼 손이 덜 가 마음은 후련한데, 다른 고민이 또 생기네요. 아이를 어떻게 낳냐는 갑작스러운 질문, 뉴스에 나오는 적지 않은 성범죄들. 좀 이르지만 성교육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성교육 어떻게 할까>는 저와 같은 부모들의 고민이 담긴 제목으로 시선을 잡아끕니다.성교육 기관인 푸른 아우성의 교육 팀장으로 10년 넘게 활동한 강사이자, 의 노하우가 궁금해집니다.


그러니까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저자는 초반부에서 라고 말합니다. 기가 막힌 말을 해줘도, 부모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말을 더듬는다면, 아이들은 성을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말이죠.


성은 단순히 성행위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의 3요소를 통해 설명하는데요, 생명/사랑/쾌락이 그것입니다. 포르노는 이 3요소 중 '쾌락'만을 극대화하여 왜곡-및 상품화-한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5~6세 전후, 앉혀놓고 가르치는 '교육'보다 느낄 수 있는 '체험 활동' 위주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부모의 '성을 대하는 태도'를 학습하듯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궁금한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설명하거나, 질문한 내용에만 짤막하게 대답해 주면 된다는 조언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기가 어디로 나와?"라는 질문에는 "엄마 몸에 있는 다리 사이의 아기가 나오는 길" 정도의 답변이면 충분하다는 거죠. 정자와 난자, 음경, 음순은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어렵고, 성에 자연스러운 인식에도 되려 방해만 될 뿐입니다.


남근기에 해당하는 유치원 시기, 아이들이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이 시기에 아이들의 성적 행동에 무조건 범죄의 시선을 보내기보다는을 역설합니다. 내가 원하지 않을 때 거절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고, 그것을 수용할 줄 아는 훈련, 부모라도 내 아이의 스킨십 가능 여부를 묻고, 존중하고 훈련이 필요합니다. 


유아 자위에 대해서도 깊게 다루고 있는데, 남근기에 해당하는 시기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오히려 여아가 많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책에서는 많은 부모가 오해하고 있는 성 지식에 관해서 폭넓게 다루는데, 책 중간중간 QR코드를 실어, 상담 통로나 교육 동영상 등을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11세(초4) 이후에는 호르몬이 급격히 나오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전문가의 성교육을 받는 게 좋은데요. 사춘기에는 그럼 마냥 외부 강사에게 '외주'를 맡겨야 할까요?(저자는 이를 '성포자'라고 지칭합니다) 아이와 날을 잡고 대화하되, '엄마 친구 딸이 말이야~' 같이 타자화 시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된다는 팁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성교육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성 지식을 깊고 넓게 다루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등을 자세히 다룹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이슈인  등도 자세히 고찰해 보고 문제를 제기할 뿐만 아니라 해결하는 방법-관련 법이나 신고 방법 등-을 알려주는 것도 실전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중요하지만 쉬쉬하고 있던 성교육. 5~6세부터 시작해야 한다니 늦었지만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보려 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뽀뽀를 해봤냐는 아이의 질문에 이제는 회피하지 말고 웃으며 대답하려고요. "그럼, 근데 미니는 그게 왜 궁금했을까?"




-출판사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최대한 솔직하게 쓴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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