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저자는 초반부에서 라고 말합니다. 기가 막힌 말을 해줘도, 부모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말을 더듬는다면, 아이들은 성을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말이죠.
성은 단순히 성행위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의 3요소를 통해 설명하는데요, 생명/사랑/쾌락이 그것입니다. 포르노는 이 3요소 중 '쾌락'만을 극대화하여 왜곡-및 상품화-한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5~6세 전후, 앉혀놓고 가르치는 '교육'보다 느낄 수 있는 '체험 활동' 위주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부모의 '성을 대하는 태도'를 학습하듯이요.
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궁금한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설명하거나, 질문한 내용에만 짤막하게 대답해 주면 된다는 조언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기가 어디로 나와?"라는 질문에는 "엄마 몸에 있는 다리 사이의 아기가 나오는 길" 정도의 답변이면 충분하다는 거죠. 정자와 난자, 음경, 음순은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어렵고, 성에 자연스러운 인식에도 되려 방해만 될 뿐입니다.
남근기에 해당하는 유치원 시기, 아이들이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이 시기에 아이들의 성적 행동에 무조건 범죄의 시선을 보내기보다는을 역설합니다. 내가 원하지 않을 때 거절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고, 그것을 수용할 줄 아는 훈련, 부모라도 내 아이의 스킨십 가능 여부를 묻고, 존중하고 훈련이 필요합니다.
유아 자위에 대해서도 깊게 다루고 있는데, 남근기에 해당하는 시기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오히려 여아가 많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책에서는 많은 부모가 오해하고 있는 성 지식에 관해서 폭넓게 다루는데, 책 중간중간 QR코드를 실어, 상담 통로나 교육 동영상 등을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