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프로세스
칼 애스펠룬드 지음, 한정현 옮김 / CIR(씨아이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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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대학교에서 배우고 현장에서 밥벌이를 한지 20년이 되어간다.(굳이 따지자면 디자인이 아닌 곳에 있는 날이 더 많았지만) 학교에서 배운 디자인 원론이 가물가물해질 무렵 이 책으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디자인은 어떤 문제나 상황의 해결을 위해 고안된 행동의 계획.

보는 사람의 이해를 위해 시각 형태로 고안되어진 것.

서문 중

책은 디자인의 정의부터 시작한다. '디자인'이라는 창작활동을 공식처럼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디자인의 각 단계에서 활용되는 지식과 도구를 활용하여 초보 디자이너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자는 제목처럼 디자인의 단계(프로세스)를 총 일곱 단계로 나누어 각 장의 주제로 삼았다. 각 단계이자 장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1. 영감

  2. 판별

  3. 콘셉트 구성

  4. 검토 및 개선

  5. 확정 및 모델링

  6. 소통

  7. 생산

2015년도에 초판이 나왔고, 2022년에 번역된 이책은 개정판이어서 최근에 코로나 사태로 대두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속가능성) 이슈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묻어나온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나 '환경친화적 디자인'이라는 제목의 강의에 안성맞춤인 교재일 정도로-



각 장은 맨처음 '학습목표와 핵심개념'에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고, 30페이지 정도의 본문으로 상세히 설명한 후, '다양한 관점'에서 디자인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디자인 철학을 엿본다. 후에는 '실전사례'를 들어 디자인 단계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려주는데 개정판에서는 의상/가구/GUI 디자인 영역의 사례를 각자 들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참고하여 나의 디자인 분야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연습과제' 파트에서는 본문과 '실전사례'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디자인 단계를 적용하는 연습을 한다.



대학에서 배웠던 '개론'이나 '원론' 교재의 경우, 피상적인 내용이 많아 한학기만 지나가도 내용이 휘발되어 버리고, 사회에 나가 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무대디자인 현장에서 일했던 저자의 경력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의 인터뷰도 대부분 현장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이론과 현실의 괴리가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라 하겠다.



'영감을 얻되 매몰되지 말고 결과물에 집중할 것', '제약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말고 역으로 활용하여 디자인에 녹여낼 것'등의 팁은 현장에서 부딪혀야만 얻을 수 있는 조언이기에 더 값지다.(학부생들은 피부로 안 와닿아서 쉽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아마 4학년 인턴과정때 생각이 날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원서본과 달리 어색하게 배치된 표지 타이포 디자인이 아쉽다.-그래도 명색이 디자인 책인데ㅠㅠ- 그것만 제외한다면 디자인을 시작하는 초보 디자이너의 일의 착수부터 생산, 마무리까지 도와주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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