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처음공부 - 시작부터 술술 풀리고 바로 써먹는 처음공부 시리즈 1
수미숨(상의민).애나정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기 전후, 혹은 그 직전 유동성이 극에 달하던 2019년부터 '서학개미'라는 단어가 경제신문에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즈음 나도 미국 주식을 시작했다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는 바람에 손절을 해 큰손해를 봤다가 일 년 반 동안 겨우 만회하긴 했지만.. 고백하자면 실은 아직도 해외 주식은 어렵다. 작년은 '뭘 사도 오르는 장'이었으니 다행이었지만, 시장이 요동치는 현재에는 빅 테크 종목이 한 달 내내 하락하는 걸 보면서 투자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손을 놓고 있다가는 궁핍해질 노후가 뻔히 보여 이번엔 제대로 공부한 뒤 다시 투자를 시작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게 투자를 잠시 미루고 <미국주식 처음공부>를 펼친 이유다.



'왜 꼭 미국 주식이어야 해? 한국 주식도 있잖아?'라고 묻는다면 누구보다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국 주식은 유독 박스피가 심하다. 조금 오를만하면 내부 임원이 수익실현을 한다던가(카카오), 유망해 보여 투자를 하면 덜컥 분할하여 기존 주주를 물 먹인 다던가(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하는 건 현재까지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그에 반해 미국 주식은? 30년 동안 약 10배가 상승했다고 한다.(아, 내가 미국 주식을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미국 주식은 자사주 매입을 하거나, 배당률을 올리거나, 주식 분할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이용해 주가를 올리는데 적극적이기 때문일테다. 또한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주식 폭락이 온다 해도 환쿠션으로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투자'하면 '영어로 된 자료를 분석해야 하나?'하는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구글 번역이 있지만 영어로 된 공시자료나 재무제표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최근 해외 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해외 기사나 기업 분석 자료를 재빠르게 번역하는 언론사 및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정 답답하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이트들을 참고하여 하나하나 찾아볼 수도 있다.(이런 보석 같은 정보를 나눠주신 수미 숨 님, 애나정님 절 받으세요~)


그뿐만이 아니다. 너무 많아서 뭐부터 투자할지 몰랐던, 기껏해야 미국 주식 까페에 많이 언급되는 종목 위주로 매매할 수밖에 없었던 미주 린이에게 꿀같은 종목 정보가 가득하다. 경기 주기에 따라 순환을 하는 섹터별 투자를 하는 방법과 섹터별 대장주, ETF 티커는 너무 유용했다. 거기에 더해 우선주의 장점과 지루해서 포기하기 쉬운 배당주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도 나 같은 단타 개미에게는 꼭 숙지해야 하는 정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의 단점이 될 수 있는 환전 시점에 대한 고민과 양도소득세 문제를 자세히 다뤄서 투자를 시작할 때의 고민을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정보만 가득 나열되어 있으면 자칫 지루해지기 십상인데, 중간중간 두 저자분의 경험담이 나와 재미도 있고 투자 간접경험 또한 할 수 있어서 좋았다.(나도 주식을 열심히 모아서 미국에서 열리는 주총에 가는 걸 목표로 삼았다ㅋ)



이외에도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 책은 장기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차트를 분석하기보다는 매크로를 참고한다), 잊지 말아야 할 투자 마인드, 그리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래방법과 참고해야 할 경제지표를 다룬다. 미국 주식 투자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400페이지 안에 다 담겨있어서 '미국 주식 교과서'라 불러도 무방하다.


책을 읽는 동안 주식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다. '나도 이 기회에 주식을 사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모락모락 들었지만 무턱대고 빅테크에 올인했다가는 만회할 수도 없어 내리 책만 읽어 내려갔다.(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것 같다. 아마 이번 하락은 참기 힘들었을 테니까.) 이 책에서 나온 팁들을 숙지해 급변하는 장세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투자를 이어나가는 진짜 개미 투자자 되고싶다. 막막한 노후대비 투자, 그 답을 찾는 나같은 사람에게 든든한 무기가 될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최대한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