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 어글리 랜드 - 나를 키우는 힘! 비판적 사고 생각톡 무지개
김정 지음, 양소이 그림 / 알라딘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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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화장을 처음 접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진다고 한다. 중학생에서 초등학생으로, 그리고 이젠 미취학 아동까지. 이제 키즈용 화장품이 출시되는 시대에 막연히 화장을 반대하는 건 고루해 보이기도 한다. 아이가 어려서 아직 이런 상황을 겪지 못했지만, 만일 내년에 학교에 입학하는 첫째가 화장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블링블링 어글리랜드> 서평단은 '아이의 비판적 사고 기르기'라는 캐치프레이즈에 홀린 듯 신청하였다. '4차 산업'과 '미디어 리터러시'가 교육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 내 아이 또한 주입된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의 발현으로 책을 펼쳤다. 그러나 어쩌면 나도 미디어에서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키즈 메이크업의 현실을 아무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얀 얼굴, 빨간 입술로 대표되는 부자연스러운 화장을 한 아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친구를 따라 한다고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가온이는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아빠와 닮은 실눈을 좋아했지만 돌아가신 이후로는 그마저 싫어지고, 화장과 성형수술 문제로 엄마와 갈등을 겪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들었던 언니들의 수군거림이 마음의 상처가 되어, 또래가 가볍게 놀리는 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어쩌면, 화장을 반대하는 엄마들도 어린 시절 한 번쯤 겪어봤을 가슴 아린 이야기다.




그런 가온이는 꿈에서 외모지상주의의 끝판왕 어글리랜드에 가게 되고, 학교에서 변신 미션을 수행하면서 속과 겉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가온이는 엄마와 화해할 수 있을까? 목표하던 쌍꺼풀 수술로 행복해질까?



이 책을 펼친 목적은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였는데, 의외로 엄마인 내가 더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아이들이 단순히 친구에게 휘말리기 보다 나름의 사연과 생각으로 화장이라는 선택을 했음을, 그 이면에는 외로움이 있기에 다그침보다는 관심과 공감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그러니까 엄마도 일독하세요!ㅋ) 아이는 당면하지 않은 문제여서인지 심각하게 읽지는 않았지만, 글 밥이나 일러스트, 두께 면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 적당하다. 화장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초등학생에게도 추천!!



-본 리뷰는 도서를 무상으로 진원받고 솔직하게 쓴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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