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쉬운 미술품 재테크

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 -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보다 수익 좋은
한혜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일 년 전쯤, 웹서핑을 하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8000 조각으로 나눠 공동투자를 한다는 광고를 봤다. 그러니까 조각당 만 원. 참 신기한 투자 방법이군, 싶다가 당시 P2P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던 터라 후일을 기약했다. 그때 내가 접했던 것이 '아트 파이낸스', 즉 고가의 미술 작품을 여러 명이 모여 투자하고, 매각 시 이윤을 나눠가지는 일종의 지분투자 방식이었다. 현재 관련 플랫폼은 그 당시에 비해 개수가 늘어났고, 다루는 작품의 종류도 꽤 다양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의 아트테크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일 것이다.

나도 미술품 투자를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막막하던 와중에 운 좋게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다. 현직 아트 딜러인 저자가 소개하는 <월 10만 원 그림 투자 재테크>. 아트 파이낸스를 포함한 다양한 미술 투자 방법을 소개하고, 투자 관점에서 좋은 작품을 고르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기존 미술 서적에선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터부시하고, 투자서에선 미술작품이 다뤄지지 않아 답답했는데, 이 책으로 그 둘을 속 시원하게 접목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저자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옮겨간 미술시장이 아트테크 붐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메인의 문화판을 조금만 살펴봐도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커진 예술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국내 미술시장에도 훈풍을 불러왔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GDP 대비 미술 투자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1/5로 낮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방법은 앞서 언급한 공동투자뿐만 아니라 매입 후 임대를 해 수익을 얻는 위탁 렌털, 직접 경매나 매입으로 시세차익을 얻는 방법 등이 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과 매입–매도를 도와줄 거래처가 없다면 시작조차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입문자를 위해 그런 통로를 친절히 알려주고, 부록에선 투자할만한 중견작가를 소개해 준다는 점에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미술품 공동 투자 플랫폼 두 군데에 도전해보는 동시에, 전부터 좋아하던 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통로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곁에 두면서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아트테크. 책을 참고로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