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세 딸
펄 벅 지음, 이은정 옮김 / 길산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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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이지만 어리석은' 젊은이 중 하나로서 중국혁명에 가담했었던 양부인은

자기세대의 선택이 초래한 혼란스러운 현실에 책임감을 느껴 조국에 남아있는 인물이다.

그녀에게는 미국에서 유학한 세 딸이 있고,

이들은 당시 중국인들이 선택했을 각각의 길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Joice는 미국에 유학하면서 한번도 조국에 가보지 않은 미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다.

그녀의 남편이 되는 사람 역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 순수한 예술가로서

사명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인물이다.

Mercy는 조국에서 자식을 기르기 위해 귀국하지만

내적, 외적으로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을 겪는다.

시대적 의무감으로 조국에 머물고자 결심하지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던 남편이 목숨을 잃자 결국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돌아간다.

Grace는 조국의 부름을 받고 귀국한 후 연구활동을 하는 동안 문화적 차이를 느끼고

양자의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현 체제에 강한 신념을 가진 남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의 사상에 물들지만

어머니 사후에는 두 동생들과 달리 조국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자 결심하게 된다.

소설의 배경은 중국이 과거의 생활방식을 버려야 할 악습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공산주의로 대체하려 했던 문화혁명기이다.

급격한 변화는 공허한 이데올로기와 열망으로 인해

오히려 중국을 쇄국과 비효율, 저발전의 길로 이끌어 각종 모순을 낳았음을

등장인물에 투영하여 보여준다.

미국인인 펄벅의 눈에는 그들이 '악'으로 간주한 공산주의의 폐해가 더 쉽게 눈에 띄었을 것이다.

따라서 소설은 모택동 시기

자유를 억압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무시한 이데올로기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잘 드러나며,

다양성을 부정하고 자급자족 체제를 구축하려했던 문화혁명이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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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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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주변에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는 방법은
책임의식을 가지고 상황에 기꺼이 맞서는 것이다.
'갈등'상황을 되짚어보면,
주어진 상황 뒤에 편리하게 숨어서
내 입장을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혹은 많은 사고의 과정을 거쳐
군더더기가 마모되어 사건의 핵심이 드러나면
비로소 나의 책임임을 깨닫고 부끄러워한 일이 부지기수이다.

이것을 알고 지나온 나의 행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다행한 일이지만,
앞으로 일어날 많은 일들을
의식적으로 책임감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내가 상황을 처음부터 통제한다면
조바심을 숨기면서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며
책임을 전가할 일은 없을 것이다.

최근 읽는 책에서 이런 내용이 쉽게 눈에 띠고
마치 그것이 책의 주제인 양 확대해석 하기도 한다.
어쩌면 작가는 너무 당연한 것이라서
별 설명없이 곁가지로 쓴 것일지라도 말이다.

여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이 진리를 남녀관계에 대입해서
나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상황 뒤에 숨어
책임을 벗고, 좌절에 동정받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흔들어 외치고 있다.

엄밀히 말해서 내 탓이 아닌 것은 없다.

소설 앞부분에

'나는 목욕탕 앞의 발닦개처럼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밟고 가도록 내버려 두었어' 라던가 

'그러나 생이 그녀를 예까지 데려와 팽개쳐버린 것이 사실이라 해도...그렇다고 해도......모든 것이 그녀의 손을 거쳐서 지나갔다. 선택은 어쨌든 그녀가 했던 것이다.'

그리고 '하지만 그것은 혜완의 선택이었다. 다만 그 선택 속에는 예기치 않던 상황들이 늘 포함되어 있는 것이었고 사람들은 가끔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르고 싶어했다' 와 같이

간간이 비친 저자의 의도는 후반부에 강하고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말하자면 어떤 상황에 내가 떠밀린 결과를 탓하기 이전에
상황에 떠밀리도록 나를 내버려 둔 내 책임을
인정할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불만에 가득찬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손 놓고 남 탓하기는 쉽지만 주도하고 책임지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선택의 자유를 버거워하는 것 같다.

소설에서 본대로 느낀대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고치는 것은 물론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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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을 위한 인생론 범우문고 31
펄벅 지음, 김진욱 옮김 / 범우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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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 고민만 한다고 해서 결론은 나지 않는다.

책을 읽음으로써 같은 고민을 했던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 더 빠른 길일 수 있다.

펄벅의 이 '인생론'이 고민하는 나에게 실질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제시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펄벅의 많은 소설들이 여성의 삶, 그리고 부부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역할을

눈여겨 관찰하고 이야기 하며, 그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인생론'은 그 소설들에서 펄벅이 말하고자 했던 내용들의 핵심을 모아두었다.

세대의 간격이 넓지만 이 시대의 나도 몇번이고 글을 치고 메모장을 붙여가며 읽었던 책이다.

많은 남성들도 이 글을 읽고, 어떻게 남녀가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물론 지금 시대는 변화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면

좀더 나은 방향으로 빨리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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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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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한 재미동포 목사의 고향방분과 과거회상을 중심으로 한다.

19세기 전파된 기독교 세력이 이북에서도 자리잡게 되는데

2차대전 이후 일본의 후퇴 후

20세기 한반도를 휩쓴 이념간의 대립 속에서 빚어진 민족적 비극을 보여준다.

지주/자본가/친일파 등 경제적 상위계층의 상당수는 기독교인으로

공산세력이 우세한 이북에서는 처단해야 할 반동계층이었다.

공산세력과 기독세력 간의 살육은 기존의 삶의 양식을 철저히 파괴하였다.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것이 이념의 본질이지만

이념의 존재가 그 자체에 의의를 두게 되면

이념간의 갈등은 근본적 인간성마저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로 변질될 수 있음을

소설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남을 배경으로 한 역사관은

신선한 각도로 시대모습을 그려낸 이 글을 통해서 더욱 풍성해지고

이북방언으로 전개하는 부분은 읽는 속도와 이해가 느렸지만

새로워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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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갈대 -하 - 한국배경 최초소설
펄 벅 지음, 장왕록 옮김 / 도서출판 동문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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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갈대'는 구한말부터 일본패망과 광복에 이르는 우리 역사를 
안동김씨 4대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소설은 각 시기마다 우리나라가 어떠한 민족내적 대립을 경험했는지와
당대의 신세대가 구세대로 되면서 겪는 갈등의 반복을 등장인물에 투영한다.


척사파인 제1대 아버지.


그에반해 개화파이며 왕실의 측근인 제2대 일한.
일한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전근대적 질서(지주-소작 등)를 적극 개선하려는 인물은 아니다.
중.일.러 등 강대국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려면 미국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보는 친미파.

일한의 아들 제3대 연춘은 전근대적 아버지를 비판하고
동학혁명을 기점으로 혁명적 삶을 살아간다.
일제하 항일운동가로서 '살아있는 갈대'라고 불리던 그는
혁명방법을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혁명에 가담하지만
중국혁명의 방법에 실망하고 조국에 돌아와 우리정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미국이 도움될 거라는 연춘의 믿음은 미군의 진주와 그들의 태도를 보고 무너지며 죽음을 맞는다.


한편, 제3대 연환은 자유연애 및 결혼을 하는 신세대로 기독교인 아내를 선택한다.
기독교인이 인권 및 보편적 가치를 내세워 일제에 저항하자,
이들은 탄압의 주요대상이 되었고 부부는 그 과정에서 죽는다.


제4대 사샤는 연군과 한녀의 자식으로 어머니 죽음 후 러시아 고아원에서 자란다.
아버지를 극적으로 상봉하여 조국에 돌아오지만 
공산주의자로서 미군이 진주한 후 러시아로 떠난다.


또한 제4대 양은 연환과 인덕의 아들로, 부모의 죽음 후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라며
유교적 가치가 내면화 된 한편 신교육을 받은 엘리트로 성장한다.


에필로그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지난 과거의 이야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 현재의 모습을 말하자고 펄벅은 말하고 있다. 
글 속에 녹아있는 한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펄벅이 가진 한국에 대한 애정어린 관찰에서
비롯되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펄벅의 글은 친절하고 섬세하며
글의 큰 줄기는 남성 등장인물을 통해 이어지지만
여성의 삶과 사고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역사를 쉽게 알고자 하고, 펄벅이라는 작가의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는 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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