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살면서 주변에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는 방법은
책임의식을 가지고 상황에 기꺼이 맞서는 것이다.
'갈등'상황을 되짚어보면,
주어진 상황 뒤에 편리하게 숨어서
내 입장을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혹은 많은 사고의 과정을 거쳐
군더더기가 마모되어 사건의 핵심이 드러나면
비로소 나의 책임임을 깨닫고 부끄러워한 일이 부지기수이다.

이것을 알고 지나온 나의 행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다행한 일이지만,
앞으로 일어날 많은 일들을
의식적으로 책임감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내가 상황을 처음부터 통제한다면
조바심을 숨기면서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며
책임을 전가할 일은 없을 것이다.

최근 읽는 책에서 이런 내용이 쉽게 눈에 띠고
마치 그것이 책의 주제인 양 확대해석 하기도 한다.
어쩌면 작가는 너무 당연한 것이라서
별 설명없이 곁가지로 쓴 것일지라도 말이다.

여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이 진리를 남녀관계에 대입해서
나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상황 뒤에 숨어
책임을 벗고, 좌절에 동정받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흔들어 외치고 있다.

엄밀히 말해서 내 탓이 아닌 것은 없다.

소설 앞부분에

'나는 목욕탕 앞의 발닦개처럼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밟고 가도록 내버려 두었어' 라던가 

'그러나 생이 그녀를 예까지 데려와 팽개쳐버린 것이 사실이라 해도...그렇다고 해도......모든 것이 그녀의 손을 거쳐서 지나갔다. 선택은 어쨌든 그녀가 했던 것이다.'

그리고 '하지만 그것은 혜완의 선택이었다. 다만 그 선택 속에는 예기치 않던 상황들이 늘 포함되어 있는 것이었고 사람들은 가끔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르고 싶어했다' 와 같이

간간이 비친 저자의 의도는 후반부에 강하고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말하자면 어떤 상황에 내가 떠밀린 결과를 탓하기 이전에
상황에 떠밀리도록 나를 내버려 둔 내 책임을
인정할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불만에 가득찬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손 놓고 남 탓하기는 쉽지만 주도하고 책임지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선택의 자유를 버거워하는 것 같다.

소설에서 본대로 느낀대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고치는 것은 물론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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