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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갈대 -상 - 한국배경 최초소설
펄 벅 지음, 장왕록 옮김 / 도서출판 동문사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살아있는 갈대'는 구한말부터 일본패망과 광복에 이르는 우리 역사를
안동김씨 4대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소설은 각 시기마다 우리나라가 어떠한 민족내적 대립을 경험했는지와
당대의 신세대가 구세대로 되면서 겪는 갈등의 반복을 등장인물에 투영한다.
척사파인 제1대 아버지.
그에반해 개화파이며 왕실의 측근인 제2대 일한.
일한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전근대적 질서(지주-소작 등)를 적극 개선하려는 인물은 아니다.
중.일.러 등 강대국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려면 미국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보는 친미파.
일한의 아들 제3대 연춘은 전근대적 아버지를 비판하고
동학혁명을 기점으로 혁명적 삶을 살아간다.
일제하 항일운동가로서 '살아있는 갈대'라고 불리던 그는
혁명방법을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혁명에 가담하지만
중국혁명의 방법에 실망하고 조국에 돌아와 우리정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미국이 도움될 거라는 연춘의 믿음은 미군의 진주와 그들의 태도를 보고 무너지며 죽음을 맞는다.
한편, 제3대 연환은 자유연애 및 결혼을 하는 신세대로 기독교인 아내를 선택한다.
기독교인이 인권 및 보편적 가치를 내세워 일제에 저항하자,
이들은 탄압의 주요대상이 되었고 부부는 그 과정에서 죽는다.
제4대 사샤는 연군과 한녀의 자식으로 어머니 죽음 후 러시아 고아원에서 자란다.
아버지를 극적으로 상봉하여 조국에 돌아오지만
공산주의자로서 미군이 진주한 후 러시아로 떠난다.
또한 제4대 양은 연환과 인덕의 아들로, 부모의 죽음 후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라며
유교적 가치가 내면화 된 한편 신교육을 받은 엘리트로 성장한다.
에필로그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지난 과거의 이야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 현재의 모습을 말하자고 펄벅은 말하고 있다.
글 속에 녹아있는 한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펄벅이 가진 한국에 대한 애정어린 관찰에서
비롯되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펄벅의 글은 친절하고 섬세하며
글의 큰 줄기는 남성 등장인물을 통해 이어지지만
여성의 삶과 사고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역사를 쉽게 알고자 하고, 펄벅이라는 작가의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는 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