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기다리는 기독교 - 1세기 그리스도인들처럼 세상을 감동시키다
스캇 솔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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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을 ‘혐오의 시대’라 부른다. 코로나19 이후에 이러한 현상은 더 심해진 것 같다. 점점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통해 자기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그 대상 중 하나가 바로 기독교다. 교회를 향한 비판과 혐오는 늘 어느 정도 있어왔지만 요즘같이 공격을 받는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의를 위하여 받는 박해는 충분히 감당해야 할 부분임에는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기독교의 본질 그 자체에 대한 비난보다는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으로 인한 분노일 때가 많다.

스캇 솔즈의 「세상이 기다리는 기독교」는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영어 원제목과 같이 ‘저항할 수 없는’ 기독교, 세상이 거부할 수 없는 기독교가 되는 방법. 진짜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세상에 그 가치를 제대로 보이지 못하는 연약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제안이 담겨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그리스도인 개인에 초점을 둔다. 세상이 원하는 ‘본래’의 기독교란 결국 ‘예수’안에 답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마치 유기성 목사님의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결국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예수와 함께 있어야 그리스도인다운 것이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증거하는 성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성경을 쥐어짜 내었을 때 나오는 단 한 단어가 바로 ‘예수’임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내가 예수로 인해 변화되어야 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예수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이 모인 공동체의 모습에 대해 논한다. 이 부분의 핵심은 ‘서로’, ‘돌봄’, ‘축복’이다. 코로나19 이후 함께 모이는 것이 기피되고 있지만 인간의 삶에는 늘 함께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도 삼위일체이시기 때문이며, 창조의 섭리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공동체 안에서는 서로를 북돋워주고, 때로는 서로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해주기도 하며, 서로를 축복해주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파트는 그런 공동체가 세상 가운데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것은 복음이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졌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음은 세상의 많은 것이 결핍된 자들에게 먼저 들려졌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들이 그들이다. 세상에서는 인정받지 못한 자들이 오히려 그 물질과 영혼의 가난함을 인하여 하나님을 더 갈급하게 되고, 하나님만으로 만족함을 찾게 되었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의무를 넘어선 선물임을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사명이란 다른 그 어떤 자리에서보다 지금, 여기 나에게 주어진 상황 가운데 내가 해야 할 일임을 일깨워준다.

마하트마 간디가 “그리스도는 좋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싫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너무 안 닮았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맞다. 너무나도 슬픈 사실이다. 이것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도 참 진리를 거부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의 연약함과 죄악은 결코 나의 창조의 본질이 아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성령의 열매라는 것이 내 속에서 어떻게 영글어가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다시 받는 그 날까지 열매 맺어가기를 힘써야 한다.


‘열매는 즙이 풍부하고 달콤한 상태로 자라서 익지 않는다. 열매는 하나님이 정하신 느리고도 평범한 과정을 통해서 서서히 자란다.’ - 50쪽

기독교의 진리는 갈구하지만, 부족한 그리스도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또한 나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이들에게도 읽기를 권하고 싶다. 나-교회 공동체-세상의 적절한 연결선을 긋는 것을 돕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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