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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MAYBE - 너와 나의 암호말
양준일.아이스크림 지음 / 모비딕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양준일이 직접 쓴 에세이를 통해 그의 진심을 만나보는 시간!
양준일 MAYBE_ 너와나의암호말

양준일은 1990년대 초반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과 불운이 겹쳐 무대에서
계속 춤추고 노래할 수 없었는데요..
2020년 현재의 그는 50대인데도, 여전히 소년같아요
너무나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ㅠㅠ
팬미팅 영상중에 판타지를 볼때는 여느 아이돌 못지않은 아우라에 깜짝 놀라버렸어요!
제가 갖고있던 50대 아재의 틀 같은 편견을 박살내는 날렵한 몸과 유려한 춤선에 절로 박수가 나오더라구요
한국에 돌아와 연습한지 몇일이나됐을까?
갑자기 이렇게 긴 호흡의 무대를 너무나도 프로페셔널하게 해치우는 그에게 진심으로 감탄했거든요!
그동안 이런 재능과 끼를 숨기고 어떻게 살아온건지 지나간 시간이 야속하고 아쉬워서 제가 다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팬들의 환호에 울컥해서 그가 눈물지을 때 같이 울어버렸을정도로요.
이제 그렇게 긴시간 기다린 팬들에게 시간을 거슬러 우리 곁으로 돌아온 ‘시간여행자’ 양준일의 에세이로 더욱 더 진실된 '인간양준일'을 가늠해볼수있었어요!
그의 거듭되는 좌절과 실패 속에서 깨달은 것들과
알려지지 않았던 양준일의 개인사와 가족 이야기까지 몽땅!! 담겨있었어요.
아이를 낳고 키울 때 딱 한번 가수생활을 후회했다고하신게 맴찢...
[누구에게나 망할권리는있잖아요..치킨집하다 문닫은거같이요] 라고 인터뷰하신것도 떠오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어요
인기를 바라고 음반내신게 아니라고 하신말도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에서 진정한 아티스트같이 느껴졌어요
삶의 아픔과 무게가 자신을 짓누를 때마다 양준일은 ‘Maybe that’s not it(아마도 이게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곤 했다고해요
이 책의 제목도 그 말에서 네이밍됐다고합니다
양준일은 춤과 노래를 좋아하던 미국에서의 어린 시절과
짧았던 가수생활,가난에 대한 생각 등
최근까지의 여러 에피소드와 그동안의 좌절과 상처를 극복하고 마침내 세상과 자기 자신을 긍정할 수 있었던 오랜 생각을 짤막한 토막글로 담담히 서술하고 있어서 술술 읽히더라구요!
무엇보다 책의 내용이 무겁거나 어둡지않아요~
포토에세이라서 미공개 화보사진이 가득 실려있어요
분위기 터지는 준일님의 모습도 감상하면서 가볍게 읽기 좋답니다!
양준일을 단단하게 지탱해 온 그의 생각과, 가사에 담긴 의미 해석도 있어서 그를 잘 모르지만 앞으로 더 알고싶어하는 팬들이 읽으면 훨씬! 재밌을 것 같아요~

특히나 미움에 대한 그의 생각이 너무나 와닿았어요
남을 미워하는 감정이야말로 큰 에너지를 소모해야하는일이라는것이,좋아하는것보다 훨씬 힘든일이라고요
백번옳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미워하게되는 현재의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멘트였달까ㅠㅠ
살아가면서 좋아하는걸 즐기기보다
싫은일을 견디고 맞닥뜨려야할때가 더 많아서 지치고 괴로웠어요
아픈감정으로 나를 더 힘겹게하는 미련한짓을 또 하고 또 하는게 바보같아서요..
하지만 이제는 내려놓는 연습이라도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영혼을 만지면서 살고 싶다.
계산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가족처럼 팬들을 챙기고 싶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싶다.
이 모든 것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초점을 잃고 싶지 않다.”
_‘앞으로’ 중에서
인성갑이시죠ㅠㅠ말을 정말 예쁘게하시는것같아요
같은말도 표현하기에따라 온도가 다를수있다는게 느껴져요
그래서 양준일님은 볼수록 참 마음이 따뜻한분인거같아요
천상연예인이신 준일님 이제부턴 계속 꽃길만 걸으세요!!
하고싶은 모든 노래와 춤,마음껏 즐기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