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나를 위한 심리 수업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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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나는 남의 평가에 민감했다. 특히나 여자에게 더욱 강요되는 '예의' 성인이 되면 최소한의 화장은 하고 나가야 한다는, 혹은 뚱뚱하면 치마를 입으면 예의가 없다는 둥,  못생기면 성격이라도 좋아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것들. 평가에는 상대의 사정을 무시한 '단정'과 '강요'라는 폭력성이 숨어 있다. 타인의 시선에 그다지 신경 안 쓰는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대해서 '그 사람은 나를 이런 식으로 보고 있구나','나는 나. 너는 너'라는 자신과 타인을 명확하게 구분한다고 한다. 남의 평가에 반응하지 않기 위해선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신감이 있으면 남이 이러쿵저러쿵 떠들든 말든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자신감은 어디서 얻거나 키우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저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신감이 생긴다.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평가를 한다거나 부정적인 언행을 뱉는 인간과는 멀어지는 것이 좋다. 세상에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도움도 안 되고 쓸모도 없는 인간들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시간이 아깝다. 외모와 학력 같은 보이는 면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현재' 자기 자신을 인정하자. '취업만 하면','10kg만 빼면' 같이 조건을 달지 말자. 내가 살아온 인생이 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있는 것.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작은 트라우마가 쌓여 만들어진 것뿐이다. 어렵고 무거운 심리책이 아니다. 그저 잔잔하게 타인을 의식하느라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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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2 -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 땅의 역사 2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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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소인배와 대인이었다면 2권은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1권에서부터 이어진 대단하신 친일파 이완용은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 같다. 잊어서는 안되는 친일파에 대해 반복해서 알려주니 이름도 잊지 않는다. 일본 앞잡이 노릇 하면서 부자가 되어 조선 백성들을 괴롭히는 벌레만도 못한 것들. 일본도 나쁘지만 친일파 놈들은 더 나쁘다. (친일파 잊지 말자!!)

사람이었으되 사람 취급받지 못했던, 기록에도 잘 남아있지 않고 있어도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여자들에 대해 다루어주어 작가에게 괜히 고마웠다. 훌륭한 남성은 있는데 왜 그 남성을 낳고 기른 어미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단 말인지. 제주도에 여자가 많게 된 이유가 공물 제도로 인해 전복을 바쳐야 했는데 전복을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남자들은 공물과 군역을 피해 육지로 달아났다. 땅 살림과 바다 살림은 여자가 맡게 되었다. 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글을 창조하신 위대한 왕, 세종. 세종에 관한 몰랐던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일벌레, 편식가, 며느리 고르기가 심했던 세종. 아들들에게 며느리를 일일이 골라 붙여주고, 이혼도 시키고 재혼도 시키고 아주 난리를 쳤다. 신하가 늙고 아파서 사표를 내도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재택근무까지 시켰던 세종. 더군다나 일벌레라니 신하들이 힘들었겠다 싶다. 그렇게 일은 열심히 했으면서 편식도 심하고 운동도 하지 않아 '종합병원'이었다고 한다. 뭔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랐다.

마음 아픈 소록도 역사... 병에 걸려서, 해부 당해서, 장례해서 소록도 사람들은 세 번 죽었다. 주민 스스로가 간척 공사를 해서 지금의 '천국'이 완성되었다.

악마 집단 백백교. 돈을 뜯어내고 사람들을 암매장하는 미친 종교. 전재산 빼앗고 피지섬으로 보내서 무일푼으로 노동시켜서 지들 사업 불린 미친 이단 '은혜로'가 생각이 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잔존하는 걸 보면 세월이 흐르면서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들은 그대로인가 보다. 

역사가 싫어 이과 간 내가, 이렇게 역사 뒷이야기가 흥미롭다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건 너무 몰라서가 아닐까. 암기용으로만 대하니 문자 그대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파고 들어가 보니 삶이 있고 인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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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아우름 32
류승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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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가 열악하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한 가정에 '장애'라는 단어가 예고 없이 찾아왔을 때 그로 인한 모든 책임을 가정에서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 사람의 삶에 관한 모든 일이 가족의 몫이 되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육아와 교육, 취업과 결혼과 노후까지 장애인 당사자의 삶에 관한 모든 것이 온전히 가족들의 몫이 되어버린다는 뜻입니다._31p

지하철에서 만난 발달장애인이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으면 그것은 흥분한 상태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지하철이라는 불안한 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각을 진정시키며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_47p

'장애'라는 단어를 가치판단 없이 순수하게 말할 수 있는 세상, 그래서 장애인이라는 말을 들어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제가 바라는 세상입니다._87p

어떤 게 대상화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으면 '장애'라는 두 글자를 빼고 생각해보면 됩니다. 장애가 없었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나 태도를 내가 보이고 있을 때, 그 지점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대상화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시작됩니다._109p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10대 발달장애인이 두 살배기 아이를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발달장애인은 위험하다는 공식을 머리에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충분했던 이유는 '장애인은 위험해'라는 어렴풋이 심어져있던 편견에 확실한 마무리를 찍어준 사건이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장애인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장애인 부모의 뉴스를 보면서 어쩜 그럴 수 있을까 생각했다. 집값 떨어진다고, 혹은 우리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까 봐서 장애인을 배척한다. 우리나라에 장애인의 숫자가 결코 적은 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길에서 마주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지체장애인은 가끔 보여도 발달장애인은 더 마주치기가 쉽지 않다. 상동 행동이라고 하는 행동,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지만 몰랐기 때문에 위협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들은 피하고 심하면 '혐오'한다. 나 혼자 다닐 때는 전혀 불편함이 없이 지냈다. 아이를 낳고 유모차를 끌기 시작하니 한국에서 장애인의 삶이 굉장히 힘들겠구나를 느꼈다. 횡단보도 앞, 휠체어나 유모차가 내려갈 수 있는 길 앞에 떡하니 주차하는 재수 없는 차들. 고정이 안되는 문, 너무 좁은 문 등 불편함은 어디든지 존재하고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성인 여자의 삶은 여성차별만 견디면 되었지만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는 그냥 벌레가 되어버렸다. 장애인이 집을 나서서 다시 집에 돌아오는 순간까지 시선 때문에 힘이 든다고 하는데, 시선 폭행은 정말 너무 괴롭다. 왜 이렇게 감정이입이 되고 안타깝고 답답한지 모르겠다. 갑의 위치가 아닌, 다수자의 위치가 아닌 을의 위치, 소수자의 위치에서 사는 삶이 비장애인인 나도 답답하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많은데 장애인은 얼마나 더 견디기 힘이 들까.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 둘러싼 편견들도.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은 불행할 거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고 살려고 한다는? 그러한 편견들. 장애인 아들이 태어나면서 '장애'가 30 평생 살면서 처음 훅 들어와 장애인 아이를 둔 엄마가 된 저자처럼 우리는 단지 확률 게임에서 운이 좋아 아직 '장애'가 우리 삶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부르지 못하고-라는 말. 우리 아이 폐렴에 걸렸어요 처럼 우리 아이는 장애가 있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입밖으로 내는 것이 잘못하는 것처럼 느껴지질 않기를. 그런 이유는 '장애인'에 대해 이미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인"이라는 말처럼 노화로 인한 기능의 저하가 일어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자만하지 말고 위선 떨지 말자. 다름을 틀림으로 착각하고 살지 말자. 평생 다수자 입장으로 살 것으로 착각하지 말자.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머릿속에 잔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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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합격하고 오겠습니다 JLPT 일본어능력시험 단어장 N3 일단 합격하고 오겠습니다 JLPT
김성곤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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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장과 함께 N3합격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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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1 - 소인배와 대인들 땅의 역사 1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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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인들에 대해서는 많은 책에서 다루어졌다. 소설로도 많이 쓰였다. 소인배에 대해서도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알리지 않기에 일부로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소인배들. 그들을 기억하고 욕해야 한다.

 전쟁이 나서 백성들은 죽어나가는데 백성들을 버리고 명으로 도망친 선조 이야기를 보니 기가 막히고 누군가가 생각이 난다. 선조뿐 아니라 그 시대 권력층 인간들 자기 몸만 사리기에 급급한 것들, 하마터면 알 수 없었던 그 일들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어 알 수 있다. 참으로 다행이다.

박창렬 무당의 농단에 넘어가 진령군이라는 군호까지 내리고 아버지의 묘를 다섯 번이나 이장한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무당은 아니지만 한 사람에게 휘둘려 국정 농단을 벌인 또 누군가가 생각난다. 역사는 돌고 돈다 했던가. 그래서 그런가. 왜 이런 것까지 돌아오는 것인지...

 민심과 군사력을 갖춘 위대한 장군 이순신. 그렇게만 기억했다. 그런 이순신을 질투한 영민함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선조 이연왕이 있었다. 억울하게 곤장 맞고 파직을 당하면서도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운 군인, 이순신이었다.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안중근 의사를 위해 힘을 다하고 변호사까지 선임해두었던 최재형이 있었다.

 장영실 세종 시대 위대한 발명가. 기생의 아들 천민 출신. 천민 출신 주제에 똑똑하다 역시 질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임금이 탈 가마를 부실하게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곤장 80대를 맞고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장영실. 괜찮으니 그대로 만들라고 한 인간은 처벌도 받지 아니했다. 황당하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소인배와 대인들, 세상에 무지한 놈들 그리고 잘못 배운 고대사 이야기까지. 수박 겉핥기로 시험을 위해 공부한 한국사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역사를 등한시하지 말아야 한다. 승자의 의해 기록되기 때문에 기록에 대해서도 의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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