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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2 -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 ㅣ 땅의 역사 2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1권은 소인배와 대인이었다면 2권은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1권에서부터 이어진 대단하신 친일파 이완용은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 같다. 잊어서는 안되는 친일파에 대해 반복해서 알려주니 이름도 잊지 않는다. 일본 앞잡이 노릇 하면서 부자가 되어 조선 백성들을 괴롭히는 벌레만도 못한 것들. 일본도 나쁘지만 친일파 놈들은 더 나쁘다. (친일파 잊지 말자!!)
사람이었으되 사람 취급받지 못했던, 기록에도 잘 남아있지 않고 있어도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여자들에 대해 다루어주어 작가에게 괜히 고마웠다. 훌륭한 남성은 있는데 왜 그 남성을 낳고 기른 어미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단 말인지. 제주도에 여자가 많게 된 이유가 공물 제도로 인해 전복을 바쳐야 했는데 전복을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남자들은 공물과 군역을 피해 육지로 달아났다. 땅 살림과 바다 살림은 여자가 맡게 되었다. 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글을 창조하신 위대한 왕, 세종. 세종에 관한 몰랐던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일벌레, 편식가, 며느리 고르기가 심했던 세종. 아들들에게 며느리를 일일이 골라 붙여주고, 이혼도 시키고 재혼도 시키고 아주 난리를 쳤다. 신하가 늙고 아파서 사표를 내도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재택근무까지 시켰던 세종. 더군다나 일벌레라니 신하들이 힘들었겠다 싶다. 그렇게 일은 열심히 했으면서 편식도 심하고 운동도 하지 않아 '종합병원'이었다고 한다. 뭔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랐다.
마음 아픈 소록도 역사... 병에 걸려서, 해부 당해서, 장례해서 소록도 사람들은 세 번 죽었다. 주민 스스로가 간척 공사를 해서 지금의 '천국'이 완성되었다.
악마 집단 백백교. 돈을 뜯어내고 사람들을 암매장하는 미친 종교. 전재산 빼앗고 피지섬으로 보내서 무일푼으로 노동시켜서 지들 사업 불린 미친 이단 '은혜로'가 생각이 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잔존하는 걸 보면 세월이 흐르면서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들은 그대로인가 보다.
역사가 싫어 이과 간 내가, 이렇게 역사 뒷이야기가 흥미롭다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건 너무 몰라서가 아닐까. 암기용으로만 대하니 문자 그대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파고 들어가 보니 삶이 있고 인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