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정리의 힘 - 모든 지식을 한 줄로 압축하고, 설명하는 기술
아사다 스구루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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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려고 해 본 적은 많지만 성공한 적은 별로 없어서 <한 줄 정리의 힘>을 읽어보고 싶어졌다공부가 안 될 때마다 마주치는 제일 큰 문제는 공부한 지식이 머릿속에 거의 저장되지 않아서 막상 필요할 때 잘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책을 읽어도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또 읽어야 했고공부를 해도 잘 잊어버렸다.

 

<한 줄 정리의 힘>은 이런 현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시작한다공부를 해도 저장이 되지 않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첫째사람들이 배움을 소비하게 되었다둘째사람들이 지식을 소화시키려고 하지 않는다셋째짧게 정리하지 않는다저자는 배움을 소비하기만 하면 그때그때 욕구가 충족될 뿐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배운 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목적을 확실히 하고배운 것을 한 번에 말할 수 있게 짧게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공부한 내용을 아무 도구 없이 짧게 정리하기는 어렵다그래서 저자는 배운 것을 정리할 수 있는 템플릿을 3개 만들어서 사용한다.

 

가장 먼저 배운 내용을 20자로 요약하기 위해 사용하는 템플릿이 나온다이 템플릿에서는 공부를 시작한 목적을 가장 위에 적고목적과 관련된 문구를 적어 내려간 다음 맨 아래쪽에 있는 표에 내용의 본질을 뽑아서 20자 이내로 정리하면 된다.

 

그 다음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3Q 출력 학습법이 나온다여기서 3Q ‘3 Questions’의 줄임말로 각각 What?, Why?, How?를 뜻한다이 세 가지 질문에 해당하는 대답을 3개씩 적고 맨 위에 한 줄로 정리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템플릿은 단순하게 생긴 4x4 표다이 표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 16개를 적다가 생각이 잘 나면 다른 템플릿으로 옮기면 된다고 한다.

 

집안에 많은 물건을 쌓아두고 찾지 못하는 상황보다는 물건이 적어도 필요한 물건을 찾아서 사용할 수 있는 편이 훨씬 낫다지식도 그렇다각각의 지식이 차지하는 ‘부피를 줄여서 언제든지 꺼내서 쓸 수 있게 저장해두어야 유용한 지식이 된다이 책에서 알려주는 지식 정리법은 그 점을 정확하게 간파했다고 생각한다. 지식을 받아들인 다음 한 번 더 정리하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공부한 것을 응용하기 힘들어서 고민인 분들이 한번 읽어보고 책에 나온 방법을 실행에 옮기면 고민이 조금은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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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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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원시인으로부터 진화했다그런데 원시인이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원시인의 관점에서 볼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에볼루션 맨>은 원시인 가족이 진화하는 과정을 소설로 풀어내서 진화를 당사자의 관점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소설이다.


서술자로 등장하는 원시 부족장의 아들 어니스트는 초기 인류가 처한 상황과 시대를 앞서가고자 하면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아버지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한다다른 동물들에 비해 신체능력이 좋지 않았던 초기 인류는 사냥도 잘 성공시키지 못했고성공해서 음식을 구하더라도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시달렸다그래서 어니스트의 아버지는 진화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처럼 다양한 시도를 한다. 불이 초원을 통째로 태워버린다던지 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부족의 생활수준은 점점 올라간다. 


재미있고 신선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진화라는 개념 자체가 인류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그런데 <에볼루션 맨>에서는 초기 인류가 진화라는 개념을 의식하면서 더 빠르게 진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여행을 즐긴다는 설정인 어니스트의 친척이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 살았던 자바 원인들을 '진화가 덜 되었다' 라고 무시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인종차별하고도 엮일 수가 있는 부분이어서 일으면서 개인적으로 불편했다. 긴 진화과정을 빠르게 보여주기 위해 저자가 무리수를 둔 것 같기도 하고, 책이 60년대에 나왔다 보니 그 이후에 중요하게 떠오른 이슈들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느낌도 든다. 


인류 사회가 처음부터 가부장제 사회였던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는 점도 고증오류로 볼 수 있다원시 사회는 처음에는 가모장제에 가까웠다고 한다그런데 이 책에서는 남자인 어니스트의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모든 여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남자가 여자를 납치해 오는 식으로 결혼이 이루어진다현실과 거리가 있는 설정이 좀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다.


이미 진화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재미로 읽기에는 좋은 책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읽으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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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승부사 - 품위 있게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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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이트에서 이런 질문을 본 적이 있다.

취업이 안 될 것처럼 보이는데 잘 되는 다크호스 학과는 어디인가요?”

답은 고전문학(Classics)이었다. 고전이 가치 있다고는 생각해 봤어도 취업 같은 현실적인 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의외였다. 그런데 <우아한 승부사>를 읽고 나니 이해가 갔다. 지금까지 읽은 고전에 대한 책들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고전의 철학적인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고전의 현실적인 가치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우아한 승부사>는 말을 잘 하려면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내면을 굳건하게 다지면 그 모습이 말에도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지혜와 통찰은 고전에 담겨 있다.

 

만약 말싸움을 해서 이긴다면 잠깐 동안은 통쾌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동안 온갖 저급한 말과 독설이 난무할 것이고, 상대와의 관계는 되돌리기 힘들 정도로 틀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물론 상대가 모욕적인 말을 계속하는 것처럼 인격적인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멀리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을까? 이 책은 여기서 흔히 황금률로 알려진 격언을 꺼낸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다.”

 

이 격언은 <논어>, <성경>을 비롯한 동서양의 여러 고전에 실려 있다.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기는 하지만, 고전에 담긴 통찰을 대입해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책의 방식은 인상적이었다. 몇천 년 전에 쓰인 고전이 지금의 일상에 대해 생각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전을 기반으로 말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과 대화의 본질까지 뻗어 나간다.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좋겠지만 고전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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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도쿄행 - 조선 지식인들의 세계 유람기
이상 외 지음, 구선아 엮음 / 알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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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에세이를 써내야 하는 국제철학올림피아드에는 매년 한국 대표 학생들이 참가한다그런데 참가한 한국 학생들이 써낸 에세이에 서양 철학자들만 인용해서 심사위원이 유럽 학생으로 착각했다가 한국 학생들이라는 것을 알고 왜 한국만의 특징이 없느냐고 지적했다는 씁쓸한 일화가 있다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서양 철학과 유럽 지식인들에 대한 책과 자료는 많아도 한국 지식인들에 대한 자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유럽 지식인들에 대해서 아는 것도 좋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넓은 세계와 단절되어 있던 우리나라가 바깥 세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알고 싶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우리나라 사람들이 당시의 시대 상황과 외국에 대해서 어떻게 느꼈는지또 자신들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해서 <이상의 도쿄행>을 읽어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유화 느낌이 나는 표지였다일제강점기에 활동한 한국의 서양화가 김용조가 그린 <해경>을 사용해서 만든 표지라고 한다표지 그림의 배경과 책의 내용이 맞아떨어지면서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났다.

 

<이상의 도쿄행>은 우리나라 개화기의 지식인들이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서 쓴 기행문을 모은 책이다그렇지만 힐링이 주가 되는 여행 에세이보다는 외국의 문화와 국제 정세에 대한 탐구에 가깝다물론 지금 우리가 외국에 가서 하는 것처럼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오거나 학위를 딴 이야기만 하는 글도 있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강대국에 둘러싸인 대한제국의 상황에서 울려 나오는 지식인들의 울분이 생생하게 전해져 왔다가끔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대한제국이 주권을 빼앗길 때 아무것도 안 하고 방관하고 있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하지만 이 책에 나온 글을 보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부한 신문물을 우리나라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 애쓴 지식인들의 노력이 보인다(물론 친일 활동을 한 노정일 같은 사람들의 글은 예외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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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후 10분 - 주 52시간 근무 시대에 하루의 시간, 업무, 성과를 장악하는
김철수 지음 / 새로운제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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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어려서 할 일이 몇 가지 밖에 없었을 때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안에 할 일들을 어떻게 채워 넣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언제 그 일을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미루다 마감 시간이 되어서야 급하게 일을 처리하게 될 때도 종종 있어서 걱정이 된다. 시간 관리 관련 책도 읽고 플래너도 쓰고 있지만 내가 생각한 만큼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좀 더 나은 방법으로 계획을 세우고 싶어서 <출근 후 10>을 읽어보았다.

 

내가 나 자신의 비서실장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일을 시작한 첫 10분 동안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비서실장을 둔 것처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 가장 와닿았던 팁을 3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 팁은 해야 할 일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플래너에 할 일을 적어놓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렇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일은 서로 붙여놓고 복잡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은 오늘 할 수 있는 분량으로 쪼개면 같은 시간을 일해도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팁은 자신이 세워놓은 계획을 외우는 것이다. 오늘 계획을 기억하고 있으면 플래너를 계속 들춰볼 필요도 없고, 플래너가 없어도 계속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그래서 일을 더 빠르게 시작하면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책은 계획을 외우면 그 계획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누군가가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과정을 재설계하고 결과를 상상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 팁은 자신이 하루 동안 한 일을 평가하는 대시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한 달이 지날 때마다 내가 세운 계획을 잘 실행했는지 평가하고 있었는데 그냥 넘어가게 될 때가 많아서 고민이었다. 이 책은 계획한 일을 처리하는 예상 시간과 실제 시간을 비교해서 ‘5whys’를 통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일을 매일매일 계획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이용해서 그래프 형식의 대시보드를 만들어보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일을 끝내고 나서 이렇게 한다면 동기 부여도 되고 습관이 되어서 그냥 넘어가는 횟수도 줄어들 것 같다.

 

이 책은 직장인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굳이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팁이 많아서 시간을 더 잘 관리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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