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놀이공원이다 - 두근두근, 다시 인터뷰를 위하여
지승호 지음 / 싱긋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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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있다>,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같은 인터뷰집들을 읽으면서 인터뷰집이라는 장르 자체가 좋아졌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인터뷰이들의 겉모습 뒤에 있는 사연과 이야기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SNS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인터뷰를 몇 번 시도해 본 적이 있는데 뻔한 질문만 하고 끝났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인터뷰집을 쓰는 저자가 인터뷰를 이끌어가는 태도를 배우고 싶기도 했다.

<타인은 놀이공원이다>는 저자가 지금은 휴간 상태인 <인물과 사상>에 연재한 인터뷰 중 일부를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강용주, 강원국, 김규리, 김승섭, 목수정, 서지현, 이은의, 주성하, 이렇게 8명의 인터뷰가 나온다. 과학자 인터뷰를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나는 인터뷰들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섭외했는지 놀랍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서문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책 제목에 나와 있듯이 저자는 '타인은 놀이공원'이라고 말한다. 인터뷰이를 섭외할 때는 놀이공원에 가서 놀고 올 날을 기대하는 것 같고, 인터뷰를 할 때는 놀이공원에서 노는 것 같고, 인터뷰를 마치고 내용을 정리할 때는 놀이공원에서 쌓은 추억을 정리할 때처럼 행복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언니들이 있다>를 쓴 김지은 기자는 인터뷰하는 과정을 사랑에 비유했다. 두 사람 모두 인터뷰하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고 좋아한다는 느낌이 든다.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할 때는 내가 만든 콘텐츠를 더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인터뷰를 곁들이려고 했다(인터뷰집을 여러 권 읽어보고 나니 이때의 내 태도 때문에 이불킥이 나온다). 그게 아니라 인터뷰 자체를 좋아하고 사랑해야 좋은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다시 인터뷰를 할 일이 생긴다면 지금까지 읽어본 인터뷰집을 꼭 참고해서 더 많은 정성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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