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파워 뿡 올리 그림책 34
박병주 지음, 이경국 그림 / 올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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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7살인 아이는 방귀나 똥 이야기만 나오면 깔깔깔 웃는다.

몸에서 나는 커다란 소리와 요상한 냄새가 아직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나이.

냄새다고 더럽다고 생각했던 방귀가 귀여운 웃음 포인트가 되는 순간~

그런데,

방귀가 커다란 힘을 가졌다고?




아이의 웃음 포인트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으로 바뀌는 『방귀파워 뿡』

알록달록 색깔의 방귀가 어떤 마법을 부릴지 궁금해진다.



뿡, 빠앙~, 빡!, 뽀옹♡, 부르르, 쉭, 부릉~, 삥!

와~ 방귀소리가 이렇게나 다양했다니~

냄새나고 더럽다고 방귀를 외면하는 동안 이렇게 다양하고 귀여운 방귀소리를 잊고 있었다.

귀여운 방귀소리를 읽다보니, 방귀가 정말 커다랗고 위대한 힘을 가진 것 같다.


어? 어디선가 아주 작은 소리가 들린다.

"뽀! 오오오오옹~~~~~~"

귀엽고 깜찍한 방귀소리


그렇지만 방귀냄새는 귀엽고 깜찍하지 않다.

아무리 작은 소리로 다른 사람 모르게 방귀를 뀌어도,

지독한 방귀 냄새는 금새 사람들이 알게 된다.

누가 냄새나는 방귀를 뀐거야??



모른척 하고 싶었지만,

왠지 빨강게 달아오르는 얼굴, 정처없이 떠다니는 눈빛, 그리고 냄새의 시작!

방귀뀐 걸 숨길 수가 없다!

너무 부끄러워서 눈물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어요.

눈물은 참아지는데,방귀는 왜 못 참을까요?

참지 못한 방귀가 부끄러움이 되는 순간,

눈물처럼 방귀도 참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아니 냄새라도 향긋했다면!




밥먹을 때도, 엘리베이터에서 뀌면 안되는 방귀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방귀의 비밀!

방귀로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

난 방귀 뀌고 싶어요!

뿌웅!!

냄새나는 방귀로 아이의 웃음 버튼 말고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걸까?

방귀에는 엄청난 냄새가 있어요.

이 냄새로 모기를 잡을 수 있어요.

봉지에 방귀 냄새를 모아서

얍!

와!! 여름이면 너무 괴로운 모기를 잡을 수 있는 방귀라니~

왜 이런 생각을 못해봤을까?

단! 냄새가 퍼지기 전에 나도 얼른 탈출하는 걸 잊으면 안된다~ ㅎㅎ





방귀책이 너무 재미있다고 계속 웃으며 책을 보던 아이~

그럼 우리도 방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까?

방귀로 춤을 추거나, 하늘을 나는 것 말고,

다양한 방귀소리로 알록달록 무지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

방귀무지개라니? 너무 재미있는데~!




책 속에 들어있는 독후 활동지로 기분에 따라 방귀 소리도 만들어보고,

방귀무지개 말고 또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내 방귀냄새는 어떤 색깔인지 다양한 독후활동까지 해보았다.

아이의 웃음 버튼 방귀로 재미있는 책도 읽고 독후활동까지 할 수 있어

무척 재미있고 알찬 시간이었다.

독후활동과 수업자료는 책 뒷면에 QR코드가 있어 언제든지 활용가능하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방귀파워 뿡』~

방귀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강력추천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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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닥터와 신비한 마스크 책꾸러기 21
신배화 지음, 고은지 그림 / 계수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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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

계속해서 일이 어긋나기만 하고 마음의 생채기만 생기는 날,

화나고 답답해서 짜증밖에 나지 않는 날,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이 다시 평화로울 수 있을까?

어른인 나도 내 맘대로 안되는 마음을 아직 열한살 어린 아이는 얼마나 답답할까?



『매직 닥터와 신비한 마스크』 는 이렇게 내 맘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답답한 날,

누구한테도 쉽게 말못할 비밀이 생긴 날 읽기 좋은 책이다.

고민은 예고 없이 아무 때나 찾아온대요.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처럼 말이죠.

고민이라는 소나기를 맞고 있는 친구가 있는지 주위를 살펴보세요.

누군가 소나기를 맞고 있을 때

우산이 되어 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작가의 말 중에서

고민이라는 소나기를 맞고 있을 때, 『매직 닥터와 신비한 마스크』 를 아이와 함께 읽어봤다.


현준이는 별생각 없이 나온 혼잣말로 곤란한 상황이다.

자신의 실수를, 왜 이런 마음이 들었는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싶지만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엉뚱하게도 거칠고 삐뚤한 말들만 나온다.




그러다 우연히 고민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고민을 고민상자에 담아본다.

상자에 담긴 고민이 훌훌 자신의 마음속에서 떠나기를 바라면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는 형에게

그냥 내버려둬! 라고 큰소리 치지만

사실은 형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소리만 버럭 지른 거다.

현준이는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답답할 때,

현준이는 우유를 젖병에 담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낟.

물론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감추고 싶은 비밀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현준이는 친구와 다투다 그만 앞니가 부러지고 만다.

형을 따라 매직 치과에 가서 로봇 닥터의 치료를 받게 된다.

A.I 로봇 의사라니~ 나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현준이.

환자분, 걱정하지 마세요~

이빨도 마음도 모두 낫게 할 나는야 신비한 매직 닥터!

이치료뿐만 아니라 매직 마스크까지 받게 된 현준이~

매직 마스크는 현준이의 마음을 어떻게 치료해줄까?

늘 마음과는 다른 삐뚤한 말이 나오는 현준이에게

솔직한 마음을 잘 이야기 하게 해줄까?


책 속 현준이처럼 초등학교 4학년인 우리 아이,『매직 닥터와 신비한 마스크』 가 너무 재미있다 한다.

자신도 엄마에게 야단을 맞거나 친구랑 다툼이 있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할 때가 많았는데

현준이처럼 매직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단다.

누구나,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어렵고 힘든 일이다.

왜 이렇게 말하냐고, 정확하게 다시 말해보라고 아이를 닥달하거나 야단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기쁘다. 슬프다. 화난다 이런 단순한 단어 말고도

나의 마음은 수백가지, 수천가지 색으로 시시각각 변한다.

그럴 때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다양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감정카드로 아이와 함께 연습도 해보았다.

내 마음을 다양하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멋진 아이로 자랄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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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연초록 세계 명작 6
타니아 자모르스키 지음, 박선영 그림, 장혜진 옮김, 제임스 매튜 배리 원작 / 연초록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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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존, 팅커벨, 피터팬, 그리고 째깍거리는 시계와 후크선장

어렸을 때, 영원히 자라지 않는 피터팬과 함께 네버랜드로 떠나는 여행은

늘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이야기로 가득했다.

갈고리 팔을 휘두르며 늘 피터팬을 괴롭히는 후크 선장이 무섭기는 했지만,

웬디와 피터팬, 그리고 팅커벨 요정까지!

마음 든든한 친구들과 함께 떠났던 그 곳 네버랜드.


내 어린 시절 용감했던 영웅, 그리운 이름 『피터팬』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피터팬』을 연초록 세계명작으로 다시 만났다.


고전은 오랜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읽혀온 이야기지만,

요즘 아이들이 처음 접할 때 생소한 배경, 어려운 단어,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쉽게 공감할 수 없어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로 외면 받기 싶다

연초록 출판사의 세계명작은 요즘 아이들이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풍부한 서사와 다양한 사건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쉬운 단어로 다시 구성되었다.

고전이 가진 재미와 감동적인 서사의 뼈대는 그대로 남겨두었기에

고전을 왜곡하거나 엉뚱하게 이해하지 않는다.

『피터팬』 책장을 펼치자 책속 인물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전 다양한 인물의 성격을 처음부터 이해하고 가면

고전이 가진 풍부한 이야기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돌아 두 번째, 그 다음엔 아침이 올 때까지 직진에 사는 피터팬!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가 되었지만 그림자를 잃어버려 울상이다.

웬디가 피터팬의 그림자를 다정하게 꿰매주는 모습을 멋진 삽화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냥 아주 멋진 생각을 해 봐.

그러면 몸이 붕 떠올라~~

웬디, 존 , 마이클은 어떤 멋진 생각을 했을까?

몸이 붕~ 떠오르고 하늘을 날아 피터팬과 팅커벨을 따라 네버랜드로 떠난다.

인어, 요정, 인디언, 해적들이 우글대는 신비한 섬에서 멋진 모험을 할 기대를 잔뜩 안고!



해적들 사이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후크는 피터팬과 앙숙이다.

피터팬 때문에 팔 한쪽을 악어에게 먹혔기 때문에 피터팬을 잡아 혼내주고 싶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며 팅커벨과 함께하는 피터팬을 잡기란 쉽지 않다.

너는 누구냐?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를 쓰러뜨릴 수 있지?

평범한 어린애는 아닌게 분명해.

난 평범한 어린애가 아니다.

나는 젊음이고 기쁨이며 방금 알을 깨고 나온 작은 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정정당당하다.

방금 알을 깨고 나온 작은 새, 피터팬.

세상의 더러움이 묻기전이라 정정당당해서 항상 몸이 가벼워 하늘을 날 수 있는 걸까?

나는 세상의 더러움이 잔뜩 묻어 비겁하고 무겁다.

그래서 하늘을 날 수도 피터팬을 만날 수도 없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피터팬을 만나고 있을까?


연초록 세계 명작 시리즈에 가장 좋은 점은 책을 다 읽고나면 마지막에

생각나누기 페이지가 있다는 것이다.

책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이 이야기를 읽고나서 아이의 생각을 확장시켜준다.

책장을 덮고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생각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페이지다.




아이와 함께 『피터팬』을 다시 읽으니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간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후크 선장을 만나며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팅커벨이 상처받아 심술부릴 때 안타깝고,

웬디와 아이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땐 너무 아쉬웠다.

언제 읽어도 나를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그리운 나의 영웅 『피터팬』

다시 만나서 반가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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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감추는 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63
황선미 지음, 조미자 그림 / 시공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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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일기 쓰는게 참 싫었다.

매일매일 똑같이 평범한 하루,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지 곤란했던 기억

일기 쓰기 싫다. 귀찮다...라는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잔뜩 밀린 일기들

텅텅 비어버린 일기장을 개학 전날 가득 채우기 위해서

똑같은 하루의 기억을 찾아 헤매였던 심란했던 날...

그때 난 일기장을 감추고 싶었다.

이 세상에서 일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졌던 마음,

이 세상에서 일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럼 내 일기부터 감춰야지..

『일기 감추는 날』

제목을 보며 누구나 일기쓰던 어린 시절이 생각날 것 같다.

황선미 작가의 『일기 감추는 날』 이 조미자 작가님의 삽화로 다시 출판되었다.

조미자 작가님은 『불안』 『가끔식 나는』 등 감각적인 그림과 글을 쓰시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 작가님이다.

『일기 감추는 날』의 삽화로 다시 만나 더욱 반가운 조미자 작가님






『일기 감추는 날』 은 동민이가 주인공이다.

조용한 성격에 겁이 많고 소심한 동민이는 꼭 우리 아이를 보는 듯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다.

하고 싶은 말을 큰 목소리로 와다다다~ 쏟아내기 보단 조용히 자신의 마음 속에 차곡차곡 담는 아이.

동민이의 마음속에 가득 품은 말들을 쏟아내는 곳은 일기장이다.



학교 울타리를 넘는 아이들

엄마는 위험하다고 저런 짓은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한다.

동민이의 마음속엔 울타리를 넘고 싶을까? 울타리를 넘다 고꾸라진 친구 경수를 걱정하고 있을까?

동민이는 자신의 마음을 일기장에 차곡차곡 써내려 간다.

엄마 아빠가 싸운 일을 썼을 때, 엄마는 지우고 다시 쓰라고 했다.

경수가 잘못한 일을 썼을 때, 선생님은 고자질을 하지말라고 했다.

내 일기장에 내 마음과 생각을 쓰지만 엄마와 선생님은 그런 것을 쓰지 말라고 한다.

그럼 일기장에 어떤 이야기를 쓰라는 걸까?



경수가 울타리를 넘은 일을 선생님께 고자질 한 것을 알고 불같이 화를 낼까봐

학교 가기도 무서운 동민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매번 지적하는 엄마와 선생님.

고민이 깊어가는 동민이에게 친구 수연이가 비밀을 말해준다.

일기장을 두 개를 만들라는 것!

진짜 속마음을 쓰는 일기장, 검사를 받는 일기장!

동민이는 정말 두 개의 일기장을 만들까?

경수와는 계속 불편한 관계로 남게 될까?




동민이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릴 적 일기쓰기 싫었던 내 마음과 만나게 된다.

사소한 오해로 친구와 불편한 관계를 가졌던 시간,

엄마 아빠의 잦은 다툼으로 불안했던 밤들...

어린 동민이에게, 어린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누구나 다 그런 시간을 지나 어른이 된단다. 너만 특별히 불행하거나 불운하지 않아...

동민이가 괴로워했던 걱정들과 하나하나씩 화해를 해가는 것을 보며

나도, 나의 아이들도 이렇게 어른이 되어간다고 생각했다.

조미자 작가님의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황선미 작가님의 공감가는 이야기가 함께 어우려져

『일기 감추는 날』 은 멋진 한 편의 동화가 되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함께 골라보았다.

아이의 마음도 내 어린 시절 마음과 다르지 않다.

엄마는 일기 훔쳐보는 엄마는 되지 않을께...지키기 어려운 다짐을 해본다.

일기를 훔쳐보는 엄마도 밉고 검사하는 선생님도 싫다.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면 머리에 담아 두는 게 낫겠다.

너무너무 속상할 때는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꽤액 소리 지르는게 낫겠다.

울타리가 나에게 속삭이는 것 같다.

한 번 넘어봐. 별거 아니야.

며칠 동안 일기는 못 씁니다.

왜냐하면 비밀이거든요.

조금만 말씀드리자면, 엄마가 아직도 슬프기 때문이에요.

이런 건 일기가 아니다 하시면 계속 문 잠그는 아이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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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에게
최현우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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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리운 이름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산다.

조그맣게 그 이름을 부르면 하염없이 그리움이 샘솟는,

보고픈데 너무나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 눈물이 함께 나는,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함께여서 가능했던 날들의 기억이 아주 많은

그 이름...『코코에게』


강아지를 무서워하지만 귀엽다고 좋아하는 아이들은 잊을만하면 부탁을 한다.

엄마 강아지 키우고 싶어~ 키우자!

내 대답은 항상 정해져있다. 간단하고 명징하게!

아니! 엄마 집에서는 강아지 안키워! 너희가 커서 너희집이 생기면 그때 키우렴~

한 생명을 키우며 함께 한다는 것의 무거움을 알기에

순간의 귀여움이나 욕망때문에 쉽게 아이들의 마음에 동의해줄 수 없다.

빨간 목도리가 따스한 어느 겨울, 눈내리는 날

작은 골목에서 버려진 강아지를 만났다.

작고 더러운 상자안에 버려진 강아지는 어쩌다 마주친 사람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부탁과 애원을 가득담은 눈으로...

한 생명을 키우는 무거움을 그림책 속 아이도 안다.

쉽게, 섣불리 강아지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

코끝이 시리도록 추운 겨울이지만, 작은 상자속에 강아지를 다시 한번 버려두고

아쉬움 가득한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강아지의 애절함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명이 바람처럼 꺼지는 순간, 다시 한번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을..

쉽게 포기할 순 없으니깐....

지하주차장 버려진 박스 속에서

나를 따라온 나의 강아지

나를 따라오는 작은 생명의 간절한 부탁을 다시 거절할 순 없다.

그러기엔 날씨가 너무 추운 겨울이다.


가장 쉬운 이름을 골라 주었지.

다른 이름을 가졌던 네가

같은 상처를 생각할까 봐

마음에 드니?

내가 너와 살아도 되겠니?

버려진 강아지에게, 버려진 아픔이 생각날까봐


가장 쉬운 이름을 골라주는 마음..

버려진 강아지에게, 함께 살아도 되겠냐고

간절한 마음을 허락을 구하는 마음..

이런 마음들이 모여 아픈 상처를 가진 코코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겠지.

이런 허락을 구한 마음은 다시 쉽게 코코를 버릴 수 없겠지....


시처럼 쓰여진 『코코에게』 글..

다시 한번 읽으며 코끝이 찡해졌다.

한 생명이 한 생명에게 축복이 되고 숨이 되는 순간...

특별하고 소중했던 시간은 너무 짧고,

끝없는 책임과 의무속에 쉽게 지쳐가는 시간은 길다.

그래서일까...

한 생명을 너무 쉽게 버린다.

더럽고 작은 상자안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어느 시골마을에...

『코코에게』 는 버려지고 상처받은 생명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주는 시간이 애틋하게 그려져 있다.

그림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명의 무거움에 대해 생각해본다.

쉽게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코코에게』를 함께 읽으며 이제는 생명의 소중함과 무거움,

그리고 특별함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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