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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집 이야기 ㅣ 파랑새 풍속 여행 10
이이화 원작, 김순성 글, 박현주 그림 / 파랑새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어릴 때 저는 가난하게 자랐어요.
하지만 그 시절 저에게 집은 가족이 함께 모여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추억을 공유했던 따뜻했던 곳으로 기억됩니다.
아무리 좁고 누추해도 내 집이 최고로 편하다는 말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의 집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집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 어릴적만 해도 가끔씩 한옥을 주변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한옥은 한옥마을이나 가야지 볼 수 있는 귀한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이화 할아버지의 <만화한국사>나 <한국사이야기>는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소장하시거나 읽으셨으리라 봅니다.
사실 이 책을 고른 가장 큰 이유도 이이화 할아버지의 명성때문이기도 했구요.
<이이화 역사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시리즈 중 이 책은 10번째 이야기 입니다.
이 책 "집 이야기"는 역사 할아버지답게 우리 민족의 문명 발달과 함께 시작한 석기시대의 움집에서부터 출발을 합니다.
집이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고 쉬게 해주는 공간이자 가족이나 집단이 모여사는 장소이면서
집의 역사는 문명과 문화, 풍속의 변화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소라고 하네요.
한옥이란 단어가 1907년 대한제국때 최초로 쓰였다고 하는데,
한옥은 한국인의 집, 즉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을 말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생각이나 가치관, 생활방식, 사회제도의 영향을 받아 지어졌다고 하네요.
우리 조상들의 온순한 심성, 검소함, 자연과 친숙한 모습들이 한옥 속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기와집과 초가집 뿐 아니라 자연환경이나 기후에 따라 토탐집, 귀틀집, 너와집, 굴피집도 소개해줍니다.
초가삼간처럼 1평 조금 넘는 방에도 있을 건 다 있다는 우리의 한옥구조도 꼼꼼하게 소개해주고
단순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닌 좀 더 세분하고 상세한 한옥의 구조와 다양하게 쓰이는 전통 재료를 통해
한옥짓는 방법도 구체적인 그림들도 설명을 해주고 한옥 속 숨은 재미있는 용어와 공간들도 소개 시켜줍니다.
고미다락, 더그매, 시렁, 고샅, 눈꼽재기창, 미세기, 벼락닫이 등의 생소한 한옥 속 용어의 알아가는 재미도 즐겁네요.
쉽게 뚝딱 대~충 지은 듯 하지만 "한옥은 과학이다"라고 말합니다.
온돌과 마루 구조과 방식, 남중고도를 계산해 두고 지은 처마, 창문 뿐 아니라 콩기름을 이용해 벽과 장판으로도 활용되었던 한지, 암키와와 수키와의 역할과 와구토를 이용해 기왓장이 미끄러지지 않고 아교역할을 했던 처마 속에도 모두 과학의 힘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한옥은 언뜻보면 다 비슷해보입니다.
지붕만 봐도 그 종류가 수십가지이며, 창과 문도 그냥 만들어진게 없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는 쇠장석도 눈을 행복하게 해주는 돌담도 모두 자세히 보면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궁궐을 들여다 보면 그 특별함을 아마 더 함을 느끼게 됩니다.
조선의 궁궐을 통해 보는 우리 집 이야기도 우리를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네요.
한옥은 우리의 전통가옥이라는 단순한 가치 외에도
오랜 세월 동안 이 땅에서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생활방식과 삶의 지혜, 집과 사람 그리고 마을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도 함께 담겨 있다고 하네요. 한옥이야 말로 우리를 우리답게 공존하며 살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한옥을 지키고 발전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집에 대한 구체적인 용어와 설명들을 역사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씌여지다 보니 더욱더 이해가 빠르고, 흥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 전통의 한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나, 역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친구들은 읽어 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