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사 수선, 한양의 물장수가 되다 징검다리 역사책 8
정창권 지음, 유설화 그림 / 사계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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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가 처음 시중에 시판되었을 때만 해도 물을 사먹는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할 정도로 물은

우리에게 흔하디 흔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는 UN산하기구가 지정한 물부족국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예전의 흔한 물은 국민모두가 사먹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귀한 몸이 되었습니다.

 

이 책 <물도사 수선, 한양의 물장수가 되다>는 사계절에서 나온 징검다리 역사책 시리즈 중 그 8권으로 물의 역사에 관한 도서입니다.

고구려 동명왕의 어머니 유화부인이 우물출신이라는 신화에서 부터, 정화수나 약수처럼 물에 신비한 능력을 믿으며 물의 흐름이 건강니아 수명, 재물운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물이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하였으며, 주인공 수선 역시 실존인물이라고 합니다.

다만 그가 물장수가 되었다는 설정은 이야기의 재미를 도모하기 위해 허구적 요소를 가미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선"이라는 이름은 "물도사"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과천의 한 농가의 머슴을 살면 수선이 북촌 박재상에게서 깨끗한 우물물을 찾아줄 것을 요청을 받아 한양부근의 우물물을 찾아다니다 결국 물도사가 되기에 이르르고, 이 후 물장수가 되어 평생을 물을 연구하고 깨끗한 물을 찾아다니는 그의 삶을 다룬 물의 역사 이야기입니다.

 

물은 다 같은 물로 여겼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물의 종류가 무려 33가지가 기술되어 있다고 하네요.

 

또한 수선이가 찾아나선 한양의 우물들은 정말 그 종류도 다양하네요.

북악산 삼청동에서 칠성단에 제사를 지낼 때 뜨는 우물인 성제우물,

쫄쫄쫄 흐른다고 이름지어진 눈병에 도움이 된다는 쫄쫄우물,

동대문 근처에 나무통을 묻은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통정,

단종 왕비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옷감을 물들일 수 있다는 자주동샘,

물꼬리처럼 물이 끊이지 않고 넘쳐 흐른다고 하는 초리우물

한양의 부엉바위 아래에서 나는 물로 위장병에 특히 좋다는 부엉바위약수,

임금님이 마신다는 어수로 결정하려했던 복주우물과 흥정동 우물 등

한양 부근에도 물맛이 좋고, 무거우며, 건강에 좋은 물들이 엄청나게 많았네요.

 

1800년대 초 한양의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고, 좁은 골목길에 여자들이 물을 들고 나르기가 힘들어짐에 따라 전문적인 물장수가 등장하기 시작했구요. 그들은 조직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애국계몽운동교육의 열기가 높아짐에 따라 북청에서 유학온 가난한 학생들이 낮에는 물을 나르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이른바 "북청물장수"는 지금도 우리민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후 일본 사업가애 의해 사설수도공사를 끝내고 수도전매특허를 받는 과정,

영국인에 의해 최초로 세워진 뚝도(뚝섬) 정수장의 설치와 역할,

1908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수도시설의 설립과

1910년 한일 합방 조약 체결이후 대한수도회사가 일본의 손으로 넘어가고

1912년 경상수상조합계약으로 새로운 수도사업이 진행되고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의 물의 역사에 대한

자세하고도 상세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역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런 물의 역사적 과정까지 책으로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계절 징검다리 역사책 시리즈"를 다시 뒤져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두께는 두껍지 않았지만(120여쪽), 기회되면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깊이면서도 결코 뒤지지 않았고, 책을 읽고 있노라니 상식이 풍부해지며 서울 구석구석을 다시금 돌아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물은 병도 고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읽은 <물도사 수선, 한양의 물장수가 되다>를 통해 우리의 물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물을 좀 더 아끼고 보존해 가야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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