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 스페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욕망
김훈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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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가 남미에 있었을 때 스페인어가 영어 다음으로 많은 남미 국가에서 통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때의 관심을 시작으로 아이는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있다. 축제 때 플라멩코 댄스를 배워 무대에도 서고 얼마 전 DELE 스페인어 국제 자격증 시험도 보았다. 이렇게 우리 가족과 인연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스페인! 게다가 최근 몇 년전부터 '윤식당', '스페인하숙','같이 걸을까요' 그리고 '세빌리아의 이발사'등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각종 TV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우리 가족은 너무 오래 전 갔었던 여행에 기억조차 희미해진 스페인으로의 여행을 다시 한번 더 꿈꾸게 되었고, 그런 찰나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이라는 서적을 만나 이 또한 너무도 반갑게 느껴졌다.

이 책은 스페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점점 더 높아지는 이유를 스페인만이 지닌 특별한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페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그리고 욕망 이렇게 다섯 가지의 힘이 스페인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원동력이 되는 것들이라고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사용하고 있고, 미국에서조차 영어를 모르고도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명실상부한 세계 제2위 사용인구를 자랑하는 스페인어는 개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언어 중 하나이다. 하몽과 파에야와 같은 스페인만의 음식, 병원비가 무료인데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기대수명 국가로서의 자부심, 플라멩코와 살사와 같은 춤과 다양한 축제와 히스패닉 가수들과 튼튼한 경제력은 스페인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 일컫을 만한 듯 보이고, 이 또한 열정과 안정사이에서 스페인만의 정도를 잘 보여주는 일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인만큼 수많은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이며 제국의 식민에서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으로 세계사 중심에 선 제국주의적 면모, 그리고 근대화 기초를 닦아주었다고는 하나 부와 명예의 유혹에 쉽게 넘어갔던 탐욕적인 콜롬버스와 스페인 황금시대를 이끈 이사벨 여왕과 같은 역사적 영웅과 돈키호테나 피카소, 가우디와 같은 세계적인 인물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지닌 욕망이 오늘날 스페인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꼽았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다 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적어도 스페인이라는 지구 반대편의 나라가 어떤 역사적 배경으로 중남미 국가를 지배하였고, 어떻게 그들만의 다채롭고 독특한 색깔을 발현할 수 있었는지는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츄바춥스를 입에 물고 칼라트리바의 건축물을 구경한 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는 꿈을 꾸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그 곳, 스페인으로의 여행을 오늘도 나는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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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그해, 여름 손님》 리마스터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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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작품으로 각종 수상경력이 있고 람다문학상 게이소설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여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피아노연주와 작곡, 책 밖에 모르는 17살의 엘리오와 부모님의 책 출간을 위해 해마다 여름에 원고작업을 도와줄 젊은이로 초대된 24살의 올리버, 이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그리고 있다. 2017년 영화로 제작이 되면서 아카데미 영화 각색상 수상을 포함해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57관왕, 19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기억이 난다. 감동은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어도 사실 재미로는 책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영화 속 미소년 티모시 살라에의 매력적인 얼굴을 떠올리며 책을 들었다.

'나중에'라는 단어가 지닌 매력적인 뜻을 알게해 준 자유분방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남자 올리버를 보고 엘리오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에 대한 사랑은 어쩔 수 없이 두려우면서도 비밀스럽고 절박한 슬픔을 품고 있지만 그를 향한 욕망은 끝을 모르고 커가만 가던 중 모네언덕에서의 고백과 키스로 둘은 비밀스런 사랑을 키워간다.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태어나 처음해 본 일이었다. 그를 내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나는 그 전에, 어쩌면 그 후에도 타인과 공유한 적이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p.170)

라고 표현할 만큼 그는 그와의 사랑을 다른 사랑과는 특별하게 느끼는 듯 보였다.

-내 삶에 퍼져 나간 자기혐오와 후회의 거대한 구름 덩어리 같은 무정형의 끔찍한 악몽에 계속 매달려 있을 수 없다, 나는 절대로 예전과 똑같아 질수 없을 것이다.(p.174)

라고 표현한 부분을 보면 엘리오는 죄의식과 두려움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사랑에 대한 정당화를 하고자 애쓰고 있는 듯 했다.

아버지의 원고작업을 마감하면 올리버가 미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을 알고 있었고, 헤어지기전 로마의 서점에서 작가들, 출판사 사람들 그리고 올리버 친구들과 <산클레멘테 신드롬>이라는 시낭송회를 가지고 그 곳에서 인생에서 가장 멋진 하루를 추억으로 선물받고 결국 둘은 헤어져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동성간의 사랑은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엘리오 역시 자기혐오와 두려움에 끊임없이 자신을 가두고 멈추려고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헤어져 각자의 공간에서 생활하며 20년이 지난 후에 만나지만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특별하게 그려졌다. 두 남자의 사랑은 작가특유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언어들로 가득 메워 절제할 때는 숨이 막히도록 답답하게 그려졌다가, 그리고 앞뒤 안가리고 폭발할 때는 속이 뚫리는 걸 넘어서 과하게 느껴질 만큼 거침이 없었다. 둘의 사랑은 적어도 내 눈에는 진심이었다.

-사랑은 우리를 감성적으로 만든다. 어쩌면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시간때문인지도 모른다.(p.294)

라는 말은 지금도 먹먹하게 느껴지며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엘리오가 둘의 금지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그가 자신을 내던진 그 해 여름의 몇 주 동안 우리의 삶은 현실에 맞닿아 있지 않고 강건너 다른 세계에 있었다. 시간이 멈추고 하늘이 땅에 닿아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것이다. 신성한 것 내어 주는 그 곳에 우리는 서로 다른 곳을 보았다.(p.309)

'둘의 사랑의 끝은 2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될까?'

라는 의문은 소설을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가슴 절절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고, 그리고 남과 다른 특별한 사랑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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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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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죽음'에 대해 한두번씩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이별은 결단코 쉽지 않으며, 그게 가족이라면 더더욱 견디기 힘든 일이다. 당연히 모든 인간은 언젠가는 죽을거라는 것을 알지만 막상 현실 앞에 닥친 죽음을 직면한 우리들의 자세는 그리 담담해 보이지도 그렇 수도 없어 보인다. 미국으로 귀화한 한 멕시코가족의 얽히고 설킨 실타래같은 가족사를 지극히 현실적인 감각으로 풀어놓은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이 책의 뒷면 커버에 소개되었듯이 각종 출판사와 기관들로부터 추천도서로 선정된, 간만에 감동적인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불치병 말기로 생의 남은 마지막 몇 주를 보내고 있던 70세의 빅 엔젤은 과묵하지만 다정하고 매사 시간약속을 중시하는 책임감 넘치는 가장으로 가족들에겐 영웅이자 지도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생일을 맞기 일주일 전, 100세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고 그의 어머니 장례식 다음날이 빅 엔젤의 생일임을 알고 손녀의 제안으로 그의 마지막 생일을 성대하고 시끌벅적하게 열어주고자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 모두 모이게 된다. 애초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던 아버지의 외도로 낳은 '반쪽 미국 놈 멕시칸'인 리틀엔젤, 결혼 전 아이 둘을 기르던 아내 페를라, 논시스젠더로 가족들에게 외면받은 페를라의 아들 인디오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브라울리오, 빅 엔젤이 아끼지만 다소 부족해보이는 랄로와 딸 미니, 페를라의 동생인 매력적인 글로리오사등 어느 가족이든 크고 작은 저마다의 사연과 갈등을 지니고 살아가듯 빅 엔젤의 가족 역시도 그렇다.

결말이 대충 예상이 되듯이 가족들은 그의 생일파티를 통해 가족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결국 갈등을 풀어가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죽음으로 가는 소설 속 결론을 우리 특유의 감성을 끌어내 슬픔을 극대화시켜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과는 달리 그들의 잔잔한 일상과 재담 심지어 웃음까지 이끌어내는 현실감 있는 내용들에 더 공감이 가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모처럼 읽은 가족 갈등의 화합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랑가득한 소설을 만나 아프지만 가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을 갖게 되었다.

소설 속 공감가는 내용들을 기록에 남겨본다.

-아프지 않는 몸이 너무나도 그리웠다.(p.108)

-어머니, 제가 어머니를 위해 흘릴 눈물이 없다면 용서하세요. 저도 이제 막판에 이르렀거든요. 이해하실 거라 믿어요.(p.140)

-죽음이라. 참으로 우습고도 현실적인 농담이지. 노인들이라면 어린애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 하는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모든 수고와 욕망과 꿈과 고통과 일과 바람과 기다림과 슬픔이 순식간에 드러낸 실체란 바로 해질녘을 향해 점점 빨라지는 카운트다운이었다. (p.149-150)

-모든 비극이 한꺼번에 닥쳐아 정신이 탈탈 털린 거나 다음없었다. 엄마는 아프기 전까지도 그의 셔츠를 다려주었는데, 이 세상이 온통 슬픔으로 가득 차버렸다. 아스팔트 틈새 사이로 노란 잡초가 조그맣게 피어난 걸 보자 울고 싶어졌다. 아침 하늘에 뜬 달은 창백한 종잇조각 같아서 마음이 울컥해졌다. (p.295)

-우리가 하는 건 말이다, 얘야. 사랑이란다. 사랑이 답이다. 아무것도 사랑을 막을 수가 없어. 사랑에는 경계도 없고 죽음도 없지.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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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미 백
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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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기시작하면서 SNS를 통한 팬덤이 이미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나 연예인의 영상이나 사진이 실시간 업로드되는 것을 보며 팬들과 소통도 하고 친숙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는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사생활 침해 수준을 넘어선 파파라치나 사생팬들 그리고 입에 담기조차 힘든 심각한 악플들은 많은 사회적 이슈와 문제점들을 양산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팬픽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 이 책을 쓴 작가 역시 온라인상의 팬덤을 중심으로 일어난 범죄를 담은 소셜미디어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가수이자 작사가 에릭쏜을 열렬히 좋아하는 테사는 지난 여름에 글쓰기 캠프에 다녀온 뒤로 심각한 공장공포증에다 공항장애를 겪으며 현관문 밖은 물론이고 블라인드조차 걷기 힘든 상황이다. 온라인상에서 <중독>이라는 에릭쏜 팬픽을 쓰며, 그의 팬덤들과 사회적 교류를 이끌어가던 어느 날, 트위터에 #에릭쏜중독이라는 태그와 함께 에릭쏜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그녀의 글은 며칠째 온라인을 들썩이게 한다. 에릭쏜은 자기장어의 목적으로 사생팬들인 그들이 두렵고 그런 그녀가 궁금해 자신의 정식 계정이 아닌 에릭쏜 팬임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계정을 생성해 테일러라는 이름으로 그녀와 맞팔을 하고, DM을 주고받으며 그녀를 알아가던 중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그녀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병을 알게 된 에릭쏜은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만들고자 에릭쏜 비밀콘서트에 당첨되게 하는 비밀 계획을 세우게 되고, 테일러인 자신이 에릭쏜임을 밝힐 계획을 세우며 그녀의 시골동네로 그녀를 만나러 간다. 그러던 중 작년 여름 글쓰기 캠프에 함께 참여했던 블레어 던컨이 둘의 투위터를 해킹하며 그녀를 너무도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그녀을 불법감시하고 납치하게 되는 상황을 인지하게 되며 이야기는 절정에 이르게 된다.

앞선 줄거리만으로도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다. 지루할 틈이 없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멋지고 잘생긴데다 노래도 잘하는 멋진 에릭쏜이 사랑하는 자신의 팬 테사는 사실 평범하다 못해 어둡고 우울하고 각박하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다. 그런 그녀가 에릭쏜을 통해 행복해 지는 모습에 나조차도 미소가 지어졌다.

또한 지금도 수많은 이들로 인해 우리가 모르는 전쟁을 치르는 많은 이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한두마디가 누군가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수 있음을 인지하며 온라인상에 대한 예절에 대해 다시금 경각심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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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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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최고의 왕 세종대왕이 이룬 업적 중 훈민정음만큼 높이 평가되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 분야이었고, 그러한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최고에 이르게 혁신적인 공헌을 한 것은 노비출신의 장영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은 우리 국민들이라면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위대한 업적의 장영실에 대해 남아있는 사료들은 <조선왕족실록>외에는 너무도 부족하여 그의 삶에 대한 재조명을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몇 년전 영화 <장영실>도 상영되는 등 근간에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 300만부 이상이 팔려 지금도 꾸준히 스테디셀러인 <소설 토정비결>의 이재운 작가님이 쓴 소설 <장영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15세기 조선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것으로 최소한의 픽션만을 가미해, 가능한 사실을 상상하여 최대한 정직하게 쓴 글이라고 한다. 고려말 정3품의 아버지가 정몽주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조선 건국과정에 하루아침에 노비로 전략한 장영실! 동래현에서 관노로 지내는 장영실을 눈여겨보던 동래현령은 세종이 과학기술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기술자를 뽑는다는 말을 듣고 그의 친구 공조참판 이천에게 그를 추천하게 된다. 노비신분에도 재능을 인정받아 북경으로 유학길에 오르며 당시 과학기술이 발달한 명나라에서 천문학과 기술분야를 배우고 돌아온다. 세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해시계인 앙부일구, 무인자동 물시계인 자격루, 천문관측대인 간의대설치, 일성정의시, 현주일구, 천평일구와 같은 휴대용 시계,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종만을 위한 시계 옥루, 인쇄기술의 혁신을 가져다준 갑인자발명, 홍수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수량 측정표 수표작성과 측우기 개발 등과 같은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낸다. 명나라의 계략으로 자신이 만든 어가에 금이 간 사건으로 결국 벼슬길에 물러나 고향에 내려가 삶을 마감할 때까지 장영실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과학분야에서 반석을 깔아주는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노비에서 면천이 됨은 물론 정3품이라는 경이로운 벼슬에 오르게 되며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삶을 살게 된다. 사실 위대한 과학자로서의 그의 삶은 타고난 재능에 더해져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능한 것이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의 열정과 노력은 본받을 만한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

얼마전 국민MC 유재석이 한 프로그램에서 '송곳은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법'을 뜻하는 '낭중지추'라는 말이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적이 있다. 이 책에서 장영실을 바로 낭중지추로 표현한 것이 너무도 적절해보였다. 아무리 감추려 한다고 해도 뛰어난 인물이나 재주는 결국은 드러나기 마련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매순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한는 삶에 대한 자세를 보며 현재의 나를 잠시마나 되돌아볼 시간이 될 수 있었고, 역사 속 위인들이 다져온 정신과 업적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편하고 잘살게 된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다시금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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