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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조선최고의 왕 세종대왕이 이룬 업적 중 훈민정음만큼 높이 평가되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 분야이었고, 그러한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최고에 이르게 혁신적인 공헌을 한 것은 노비출신의 장영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은 우리 국민들이라면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위대한 업적의 장영실에 대해 남아있는 사료들은 <조선왕족실록>외에는 너무도 부족하여 그의 삶에 대한 재조명을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몇 년전 영화 <장영실>도 상영되는 등 근간에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 300만부 이상이 팔려 지금도 꾸준히 스테디셀러인 <소설 토정비결>의 이재운 작가님이 쓴 소설 <장영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15세기 조선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것으로 최소한의 픽션만을 가미해, 가능한 사실을 상상하여 최대한 정직하게 쓴 글이라고 한다. 고려말 정3품의 아버지가 정몽주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조선 건국과정에 하루아침에 노비로 전략한 장영실! 동래현에서 관노로 지내는 장영실을 눈여겨보던 동래현령은 세종이 과학기술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기술자를 뽑는다는 말을 듣고 그의 친구 공조참판 이천에게 그를 추천하게 된다. 노비신분에도 재능을 인정받아 북경으로 유학길에 오르며 당시 과학기술이 발달한 명나라에서 천문학과 기술분야를 배우고 돌아온다. 세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해시계인 앙부일구, 무인자동 물시계인 자격루, 천문관측대인 간의대설치, 일성정의시, 현주일구, 천평일구와 같은 휴대용 시계,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종만을 위한 시계 옥루, 인쇄기술의 혁신을 가져다준 갑인자발명, 홍수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수량 측정표 수표작성과 측우기 개발 등과 같은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낸다. 명나라의 계략으로 자신이 만든 어가에 금이 간 사건으로 결국 벼슬길에 물러나 고향에 내려가 삶을 마감할 때까지 장영실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과학분야에서 반석을 깔아주는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노비에서 면천이 됨은 물론 정3품이라는 경이로운 벼슬에 오르게 되며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삶을 살게 된다. 사실 위대한 과학자로서의 그의 삶은 타고난 재능에 더해져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능한 것이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의 열정과 노력은 본받을 만한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
얼마전 국민MC 유재석이 한 프로그램에서 '송곳은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법'을 뜻하는 '낭중지추'라는 말이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적이 있다. 이 책에서 장영실을 바로 낭중지추로 표현한 것이 너무도 적절해보였다. 아무리 감추려 한다고 해도 뛰어난 인물이나 재주는 결국은 드러나기 마련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매순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한는 삶에 대한 자세를 보며 현재의 나를 잠시마나 되돌아볼 시간이 될 수 있었고, 역사 속 위인들이 다져온 정신과 업적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편하고 잘살게 된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다시금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