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공감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겠는 이야기. 11분이 의미하는 강렬한 흥미에 끌려 읽다가 성과 욕망, 고통과 쾌락의 철학, 어쩌면 그 이상의 의미를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마리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재미와 철학,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게 된다. 세월이 흘러 그만큼의 시간이 더 누적되어 있는 내가 되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그때는 과연 얼마만큼 더 이해하게 될지...
진화론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는 책이다. 장대익 교수의 책을 처음 읽어보는데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언변 덕분에 어려운 주제의 책이 쉽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내게는 어렵다. 주로 도킨스와 굴드, 양대산맥의 논쟁이었는데 도킨스의 책을 접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의 의견에 더욱 고개가 끄덕여졌다.
쇼코의 미소, 최은영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읽게 된 책.주인공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내 마음 깊은 곳은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보게 되는 기분을 느낀다. 정말 깊어서 존재한다고 생각지도 못한 깜깜한 곳을 비춰주는 손전등같은 소설이다.
나도 엄마이면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엄마 작가는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배울 게 많았다. 나와 다른 면도 있었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너무 많았고 육아방침의 결론도 비슷했다. 아이를 아이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자립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자는 목표도 같았고, 엄마도 엄마의 정체성으로만 점령당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동기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170년정도 되었단다. 이 책에서도 다시 한번 느낀다. 내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것들이 불변의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자신의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가 된 걸 후회한 적 있느냐고. 엄마는 단호하게 후회한다고 말한다. 그 질문을 나에게 한다면 나도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나는 아이들 덕분에 내가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아이였을 것이다. 나를 성숙하게 해주는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다.
책 제목을 여러번 보고 들은 적이 있어서 보게 됐다. 재밌었다. 재밌었다라고 말하려니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무서운 이야기일까 걱정이 되었는데 따뜻하게 끝나서 다행이다. 현실엔 오히려 윤재같은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게 이 세상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조금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무얼 말하고 싶은지 알 것 같아서 더 좋다. 다양성과 가능성. 이 두가지가 떠오른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나이가 들면서 많이 느낀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 기준을 마련해놓고 살아간다. 어릴 때는 그 기준에 맞추어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그 많은 다양한 사람들 중 한명이 나다. 나는 내 고유의 속성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게 진정 삶을 사는 방식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또다른 다양성을 가진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 타인의 수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많아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여기서 느낀 가능성이 내게도 유효하기를 기대한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한번 읽고 미래의 나와 세상이 지금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체크해보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