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 깊고 진하게 확장되는 책 읽기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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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정확하게 읽고 갖고 있는 지식의 양이 대단한 김겨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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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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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덕분에 위대한 개츠비를 재발견했다. 이렇게 재밌는 소설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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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한 ‘마꼰도‘와 6대에 걸친 ‘부엔디아‘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전설과 실제 역사를 섞어놓은 것 같은 서술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방식의 천명관의 고래도 생각났습니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탄생과 삶, 죽음이 제각각이면서도 근원적인 고독을 다 가지고 있다고 느꼈어요. 어느 한 인물도 대충 보게 만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미, 스케일, 화두 등 다방면에서 대단한 소설같아요. 다만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더 깊게 사색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 지역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인상 깊었던 것들
-부엔디아의 대모, 우르슬라가 사실은 오래전에 시력을 잃었다는 것.
-불면증과 기억상실증에 걸린 마꼰도 사람들.
-전쟁 속에서나 전쟁이 끝나고서나 늘 고독했던 아우렐리아노 대령.
-평생 사랑을 갈구했지만 온전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아마란따.
-부엔디아 가문의 가족이 되었지만 끝까지 이방인 같았던 페르난다.
-과연 진정 행복한 사랑이었을까라는 의문을 놓기 힘든 이모와 조카의 사랑.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왜 하필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여야 했을까?
-거의 5년간의 홍수와 10년간의 가뭄은 단지 허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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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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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글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설정은 조금은 단순하고 동화적이다. ‘나미야와 환광원 설립자인 미나즈키 아키코의 못 다 이룬 사랑‘이라는 큰 틀이 보인다. 조금 더 그럴듯한 설정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설정에 감동받기엔 내가 너무 현실에 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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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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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훌훌 털어버리고 씩씩하게 잘 살라는 조언을 자주 해주던 상수가 경애에게 최종적으로 해준 말이다. 마지막엔 그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꼭 하고 싶었고 해야 할 말이었던 것처럼.
오래전의 사건과 사람에 마음을 쓰고 힘들어하는 경애를 보고 있으면 그런 마음은 좀 폐기하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아무리 폐기하고 싶어도 폐기되지 않는 마음도 있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우리는 늘 ‘잊어버려‘라는 조언을 먼저 해주게 되는 것 같고 스스로도 잊어버리려고 애쓰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세월호 사건이 떠오른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 말을 맹세처럼 했던 거 보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잊고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잊어야 할 마음이 있고 잊어버리면 안될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일까? 아니면 모두 잊어서는 안되거나 모두 잊어도 되는 마음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잊고 싶은데 잊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잊으면 안되는 데 잊고 있는 것일까?

문득, 상수와 이야기를 나눈 경애는 이제는 그 마음을 잊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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