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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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덕분에 위대한 개츠비를 재발견했다. 이렇게 재밌는 소설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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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한 ‘마꼰도‘와 6대에 걸친 ‘부엔디아‘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전설과 실제 역사를 섞어놓은 것 같은 서술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방식의 천명관의 고래도 생각났습니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탄생과 삶, 죽음이 제각각이면서도 근원적인 고독을 다 가지고 있다고 느꼈어요. 어느 한 인물도 대충 보게 만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미, 스케일, 화두 등 다방면에서 대단한 소설같아요. 다만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더 깊게 사색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 지역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인상 깊었던 것들
-부엔디아의 대모, 우르슬라가 사실은 오래전에 시력을 잃었다는 것.
-불면증과 기억상실증에 걸린 마꼰도 사람들.
-전쟁 속에서나 전쟁이 끝나고서나 늘 고독했던 아우렐리아노 대령.
-평생 사랑을 갈구했지만 온전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아마란따.
-부엔디아 가문의 가족이 되었지만 끝까지 이방인 같았던 페르난다.
-과연 진정 행복한 사랑이었을까라는 의문을 놓기 힘든 이모와 조카의 사랑.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왜 하필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여야 했을까?
-거의 5년간의 홍수와 10년간의 가뭄은 단지 허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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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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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글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설정은 조금은 단순하고 동화적이다. ‘나미야와 환광원 설립자인 미나즈키 아키코의 못 다 이룬 사랑‘이라는 큰 틀이 보인다. 조금 더 그럴듯한 설정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설정에 감동받기엔 내가 너무 현실에 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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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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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훌훌 털어버리고 씩씩하게 잘 살라는 조언을 자주 해주던 상수가 경애에게 최종적으로 해준 말이다. 마지막엔 그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꼭 하고 싶었고 해야 할 말이었던 것처럼.
오래전의 사건과 사람에 마음을 쓰고 힘들어하는 경애를 보고 있으면 그런 마음은 좀 폐기하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아무리 폐기하고 싶어도 폐기되지 않는 마음도 있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우리는 늘 ‘잊어버려‘라는 조언을 먼저 해주게 되는 것 같고 스스로도 잊어버리려고 애쓰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세월호 사건이 떠오른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 말을 맹세처럼 했던 거 보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잊고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잊어야 할 마음이 있고 잊어버리면 안될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일까? 아니면 모두 잊어서는 안되거나 모두 잊어도 되는 마음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잊고 싶은데 잊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잊으면 안되는 데 잊고 있는 것일까?

문득, 상수와 이야기를 나눈 경애는 이제는 그 마음을 잊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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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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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자 이명수는 이 책을 읽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강력 추천한다. ‘그래, 그대로 적용만 하면 되겠지.‘ 쉬울 거라는 기대를 하며 읽어나갔다. 사람의 감정은 언제나 옳다고 말한다. 옳기 때문에 공감해줘야 한다고 한다. 말이 쉽지 공감이란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도 그런 사람의 감정은 이유가 있고 옳은 것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고 하기에 그래 보자고 마음을 먹어본다. 사례를 통해 공감을 끌어내는 걸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났고 ‘저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하고 조금씩 배워간다. 내 주위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 줄 지 상상도 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몇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하지만, 이럴 때는 어떡해야 하나?‘, ‘이럴 때는 공감하기 힘들지 않나?‘ 그런 의문을 가지고 좀 더 읽어보게 된다. 신기하게 책에서 의문점을 하나 하나씩 끄집어 내 설명을 해준다. 나의 의문점 하나는 가까운 관계의 사람에겐 오히려 공감하기 힘들지 않냐는 것이었다. 저자는 그렇다고 했다. 가까운 관계에선 서로에 대한 욕구와 욕망이 있기 때문에 공감은 나중 문제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감없이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공감의 절차가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그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두번째 의문은 상대방을 공감해주기 전에 내가 먼저 공감받고 싶은 욕구가 있지 않냐는 것이었다. 이것도 맞단다. 공감엔 ‘너‘만 있는 게 아니라 ‘나‘도 있어야 한단다. 그리고 우선되어야 하는 건 ‘나의 공감‘이라고 했다. 내가 먼저 공감받고 편안한 상태가 되었을 때 상대방을 제대로 깊이 공감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상대방에게 진실된 관심을 갖고 묻고 또 물어봐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 만한 시간과 에너지가 일상에서 가능하냐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으로 가는 길엔 여러가지 허들이 있다고 한다. 나 자신이 허들 일 수 있고 감정이 아닌 부차적인 것들에 대한 공감 또한 허들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의 직장생활이나 취미, 기호 같은 것들에 대한 공감은 적정한 공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의문들에 대한 답도 중간중간 짚어 넘어가줘서 어느정도 해소되기는 했지만 책을 다 읽고도 내가 공감을 잘 실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 들게 한다. ‘진정한 공감으로 가는 길은 역시 힘들고 어렵겠구나.‘ 라는 생각이 더 든다고 해야 할까. 한편으론 누군가에게 그를 살릴 수 있는 공감자인 ‘한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나에게도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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