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을 위한 세레나데같다.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사람‘은 어떤 분일지 상상하게 된다. 아마 오래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같은 사람이겠지. ‘절대로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지만, 왜 그럴 수 없는지 알려면 계속 바라봐야만 했다.‘ <그해, 여름 손님>의 한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시.
스쿼트가 만병통치약처럼 설명하는 게 있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가성비좋은 운동이기 때문에 실천하고 습관화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매일 하고 있기도 해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 체기심! 긍정적인 마음보다 건강한 신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걸 나이를 먹을수록 실감하게 됩니다.
우연히 보노보에 대해 알게 된 게 불과 몇년이 안되었다. <진이, 지니>가 보노보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보노보의 특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침팬치의 사촌 뻘인데 침팬치가 인간의 악의 본성에 가까운 종인데 반해 보노보는 인간의 선의 본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종이라고 들었다. 작가가 그 특성을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촌각을 세우고 읽어나갔다. 그런데 나의 이런 고정관념이 오히려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었던 거 같다. 책속의 보노보, 지니는 난폭한 야성의 면을 더 자주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책의 주제는 보노보의 특성에는 관련이 많지 않고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작가의 말에서 ˝ ‘우리는 모두 죽는다‘. 언젠가는 반드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떤 순간이 온다. 운명이 명령한 순간이자 사랑하는 이와 살아온 세상, 내 삶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 자신과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치열하게 사랑하기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기를......˝ 이라고 말했다. <진이, 지니>를 읽고 작가의 말에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진이, 지니>는 보노보에 빙의된 한 여자의 이야기로 읽혔다. 소재가 신선하고 잘 읽히는 이야기.
철학을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고 ‘사람, 조직, 사회, 사고‘의 주제별 핵심콘셉트로 구성했는데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저자가 쉽게 요약 정리해주는 느낌이라 철학 입문서로 괜찮은 것 같아요. 저는 ‘사람‘에 관한 콘셉트가 재밌었어요.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쉽게 정리해줘서 좋았고 ‘인지부조화‘도 기억에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