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승의 선지자
김보영 지음 / 아작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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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전작인 [7인의 집행관]과 비교될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 [7인의 집행관] 7막의 세계관을 짜면서 파기했던 아이디어들 중 하나를 발전시켜 완성한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그래선지 반복되는 선문답과 호접몽스러운 분위기, 무협지 스타일로 풀어낸 구원의 메시지 등 [7인의 집행관]의 자매편 비스므레하단 인상이다

 

논리적으로 섬세한 작품이다. 스케일은 더 커졌고, 너와 나, 진짜와 가짜, 삶과 죽음 등 철학적 주제의 폭도 넓어진 반면에 이야기를 끌고가는 논리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섬세하다. [7인의 집행관]만큼 강렬한 이미지의 작품은 아니어서 많이 아쉽지만, [7인의 집행관]만큼 모호하지도 난해하지도 않고 논리적으로 수긍할만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작품이다

 

단편 [새벽기차]는 흥미로운 포스트 어포칼립스물인데, 지구 문명이 아닌, 지구 시간으로 30일에 한 번 자전하는 키반이라는 행성이 무대이다. 작품 자체로도 결말의 애매함을 빼면 아쉬울 게 없는 SF인데, [저 이승의 선지자]를 읽고난 후라 더 그런지, 너무 쉽(게 읽히)고 재미진 단편이다. 내가 김보영 작가에게 빠지게 된 계기는 단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고 할까…? 비슷한 컨셉의 골때리는 장편을 두 편 봤더니, 이제는 김보영 작가의 단편집이 너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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