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형 법정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존 딕슨 카 지음, 유소영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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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에필로그에 대한 인상이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는 작품이다. 에필로그를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에 따라 오싹한 반전의 미스테리물로도, 독자를 우롱하는 심령물로도 기억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말 별로다. 작가는 끝까지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욕심이 과했다. (이하 '약간'의 스포일러) 

 

"나는 당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니까", "무덤을 파해치러 가봐야 아무것도 찾지 못할거야" 등 초반에 마리의 정체와 반전에 대한 복선을 깔아놓고 시작은 한다하지만 알렉스 크로스가 오컬트적인 사건 정황을 과학적 인과관계로 정리해내는 모습이 꽤 설득력있고 나름 괜찮은 마무리라고 생각했기에그의 추리와 사건 전말을 갈아엎는 이 후 에필로그는, 반전의 쾌감보다는 다소 어이없고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지나치게 우연에 기댄 설정도 그렇고, 느릿느릿 헐거운 전개도 그렇고, 벙찌는 결말이 아니더라도 (밀실살인의 걸작으로 불리기에는) 좀 문제가 있어 뵈는 작품이다. , 1930년대에 발표된 작품임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오컬트적 분위기가 이 작품만의 특징인지, 존 딕슨 카의 작품들이 대체로 이런 식인지는함께 구입한 [황제의 코담뱃갑]을 읽어보면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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