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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간접 스포일러가 있어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운 소설이다. 결말은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인데, 다 읽은 후에도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 싶어 앞부분을 계속 들척이게 만든다. 의외로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장르문학 팬들도 즐길만한 작품으로,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조화, 또는 그 둘 사이의 묘한 불균질함이 느껴진다. 이러한 특성은 특히 결말에서 두드러지는데, 앞서 충격적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본 작의 결말은 (적어도 장르물에서는) 이제 어느 정도 클레셰에 속하는 수준이다. 영화로 치면 [올드보이 Oldboy], [그을린 사랑 Incendies] 같은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두 작품 모두 당시에는 놀라울 정도로 대담한 서사와 파격적인 결말로 충격을 줬지만, 유사한 스타일의 영화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클리셰가 되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올드보이]보다 [그을린 사랑] 같은 작품이다. [올드보이]가 상업성에 치우친 장르물이었다면, [그을린 사랑]은 보다 문학성이 강조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