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촌 오스왈드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수단에서 흙가뢰(일종의 초강력 최음제)를 밀수해 프랑스에서 독고다이로 파는 전반부 이야기는 보따리장수 오스왈드의 사업적 수완(잔대가리? 개구라?)을 엿보는 재미에 빠른 전개가 더해지며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냉동 정자 보관법을 개발한 아서 워슬리 교수, 그리고 치명적인 색기(色氣)를 발산하는 야스민이 합세하여 세기의 천재,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정자탈취 작전을 벌이는 후반부는, 비록 판은 커졌지만 농담쌈치기 일변도로 흐르며 이야기에 피로감을 드리운다. 야스민의 꾀임에 넘어가 정자를 털리고 마는 천재, 유명인들(전부 실명으로 등장한다)의 캐릭터가 이채롭기는 하나, 반복된 패턴의 지루함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프로이트는 졸라 웃겼다. 융도 리스트에 좀 넣어주지. ㅋㅋ)

 

19금 소재에 비해, 본 작의 전신인 걸작 단편 <손님 The Visitor>(단편집 []에 수록)이 안겨 준 유머와 통쾌함에 비해 다소 밋밋하고 무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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