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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혜정.오공훈 옮김 / 마티(곤조)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로보트 A. 하인라인 작품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인
[여름으로 가는 문]을 읽었다. (이하 스포일러 ‘약간’)
댄 데이비스는 천재공학자로, 그는
가사도우미 로봇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약혼녀 벨과 동업자 마일즈의 배신으로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고, 강제 냉동수면을 통해 30년 후 미래로 가게
된다. 2000년에 깨어난 댄은 자신이 발명한 가사도우미 로봇이 세상을 바꾸어 놓았고, 자신을 배신한 벨과 마일즈도 추하게 늙었거나 이미 오래 전 죽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개발한 로봇이 대중화되고 새로운 과학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미래사회가 너무나 마음에 드는 댄. 그러나 사랑하는 소녀 리키와 고양이 피트를 만나기 위해 그는 다시 70년대로
돌아갈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70년대에서 2000년대로, 그리고 다시 70년대로 되돌아 갔다가 다시 2000년대로… ‘과거->미래’ 이동은 냉동수면을 통해, ‘미래->과거’는… 그냥 시간이동 장치를 써서. 언뜻
복잡한 구성인 것 같지만 스토리의 흡입력이 상당하고, 낙천적인 엔지니어 댄의 시점으로 시종 유쾌하게
전개되어 결말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만드는 작품이다.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다른 대표작 [스타십 트루퍼스]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과
같은 대작에 비하면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진다. 대신 작가의 정치적 사상이나 자의식이 배제되어 있어 이야기와
캐릭터의 매력에 오롯이 빠져들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장점이다. 결론적으로 하인라인의 작품들 중 대놓고
청소년 SF를 표방한 작품들을 제외하면, 하인라인 입문용으로써(그리고 SF 입문용으로도) 가장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