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든
이언 매큐언 지음, 손홍기 옮김 / 열음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죽은 엄마를 시멘트로 매장해 지하에 보관한다는 설정과 누나와 동생이 벌이는 근친상간 등 읽기 불편한 내용을 적잖이 담고 있지만, 듣던 것 보다는 불쾌함이 덜한 작품이다. 오히려 본 작은 파격적인 소재의 활용보다 부모를 여의고 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선택한 아이들의 혼란스러운 사춘기 묘사에 집중하고 있어, 유사한 컨셉으로 종종 비교되던 이언 뱅크스의 [말벌공장]에 비하면 꽤나 조신한 축에 속할 작품이다.

 

[속죄]에 감동 먹고 다음 이언 매큐언 작품으로 일찌감치 점 찍은 작품이었다. [말벌공장]과 같은 기괴하고 잔혹한 막장소설을 기대하며 읽었으나, 그 만큼의 파격, 날 것의 에너지는 느껴지지 않으며, 문체도 담담하고 딱딱해서 충격적인 소재 이상의 재미를 느끼지는 못한 작품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지만, 이러한 아쉬움은 소설이 별로라서 라기 보다는 선입견을 갖고 작품을 접한 본인의 불찰이 더 크다.

 

본 작은 매큐언의 초기작이다. 코드가 맞는 작가인지 아닌지는 한두 작품 더 읽고 판단하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