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보르코시건 : 무한의 경계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7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슬픔의 산맥 (The Mountains of Mourning), [미궁 (Labyrinth)], [무한의 경계 (Borders Of Infinity)]라는 세 개의 중편을 엮은 작품. 배경도, 소재도, 시간대도 모두 다른 완벽히 독립적인 중편들이기 때문에 보르코시건 시리즈 중에서 전작 [남자의 나라 아토스]와 함께 외전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독립된 세 중편(임무)를 하나의 장편으로 이어주는 고리는 덴다리 용병대의 과다지출. ‘사이먼 일리얀은 마일즈가 지난 세 번의 임무에서 경비가 과다지출된 사실을 추궁하고, 마일즈는 공금 횡령의 혐의를 벗기 위해 일리얀에게 숨겨왔던 사건의 내막을 밝히게 된다…’ 인데, 이 액자식 구성은 세 개의 중편을 하나의 책으로 묶기 위한 방편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아예 액자식 구성을 버리고 세 중편만 실었어도 전혀 문제 없었을 정도. 각 중편 사이사이 사이먼 일리얀과 마일즈의 짧은 이야기를 넣은 건 작가의 팬서비스라고 보면 될 듯.


[미궁], [무한의 경계]를 전형적인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SF로 본다면, [슬픔의 산맥]은 그 결이 조금 다르다. 영아 살해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한 시골 마을로 내려간 마일즈의 이야기인데, 살해사건이라는 소재답게 추리물의 형식을 띤 작품이다. 이미 [마일즈의 유혹]같은 작품에서 추리소설적인 작법을 선보인바 있어 마일즈의 추리물이 낯설지는 않으나, [슬픔의 산맥]은 영아 살해사건이라는 소재에서 장애인차별, 세대갈등, 사회변화 등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시선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마이크 레즈닉의 [키리냐가]가 떠오른 중편인데, 전체적으로 코믹 SF 활극을 표방하는 보르코시건 시리즈에서 재미보다 의미와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온 작품으로 따로 언급해 둘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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