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닮았는가
김보영 지음 / 아작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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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의 신간 단편집 [얼마나 닮았는가]를 읽었다. 출간한지 1년이 넘었으니 엄밀히 얘기해 신간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본인 기준 1년 정도면 쌔삥이다.


[저 이승의 선지자] 이후 오랜만에 읽은 김보영의 책이다. 물론 그 사이에도 [천국보다 성스러운]라는 작품이 나온걸로 알고, [미래로 가는 사람들], [당신에게 가고 있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로 구성된 스텔라 오딧세이 3부작 등이 출간된것 같다만, 왠지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아마도 선입견일 테지만) 읽지는 않았다. 대신 SF 소설은 아니지만, 김보영, 박상준 공저 [SF는 인류종말에 반대합니다]는 꽤 재밌게 있었고,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는 조만간 읽으려고 대기 중이다.


이전 단편집인 [멀리 가는 이야기], [진화신화]보다 더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작품집으로 읽었다.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트렌디한 SF라는 말이고, 반대로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SF로써 무게감이 살짝 떨어진다는 말인데... 이런 상반된 감상은, 당췌 뭔 소리인지 못 알아먹겠는 엽편 수준의 작품들 때문일 수도, 소재도 개성도 워낙에 강한 작품들의 모음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SF라고 반드시 무게를 잡아야 하는건 아님을 안다. 알면서도 좋은 SF는 뭔가 고차원적이고 정갈해야 한다는 선입견은 쉽게 떨쳐질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닌가 보다.


전반적으로 좀 심심한 느낌이지만, 김보영 작가의 넓어진 스펙트럼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 충분히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특히 표제작 [얼마나 닮았는가]는 취향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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