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세계 지구종말 시리즈 2
제임스 G. 발라드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 3부작으로 출간된 밸러드의 지구종말 시리즈[불타버린 세계]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밸러드의 그림을 그리는 듯한 묘사, 말라버린 세계에 대한 이미지가 3부작 중 가장 강렬했기 때문이다. 밸러드를 처음 접한 [물에 잠긴 세계]의 이미지도 강렬했지만, 그 변화상이 점진적이었다. 반면 [불타버린 세계]는 전반부(1)와 후반부(2, 3)의 대비가 매우 강렬해서, 읽고 나서도 말라버린 소금바다의 이미지가 오랜 시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반대로 아름다운 작품이었지만 이미지의 강렬함은 상대적으로 덜했던 작품은 [크리스털 세계] 였다. 3부작을 국내 출간 순으로 연달아 읽다가 그만 내성이 생겨버린 건지, 마지막 작품 [크리스털 세계]는 앞선 두 작품들에 비해 제법(?) 평범한 인상이었다…. 만약 그리폰북스로 [크리스털 세계]를 먼저 읽었더라면, 감상이 달랐졌을까? Maybe…


포스트 어포칼립스를 굉장히 독특하고 시적인 관점에서 묘사하기 때문에 SF외에도 인문학, 사회학, 역사, 신학 등등 인간만사에 두루 관심이 있다면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그러나 과학적 논리와 고증을 중요시 한다거나 SF의 말초적인 재미를 원한다면더 볼만한 SF 소설은 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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