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겟돈 프레드릭 브라운 SF단편선 1
프레드릭 브라운 지음, 조호근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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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분량으로 짬짬히 읽기 좋은 단편집이 장편보다 읽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특히 SF 단편집이 그러한데, 일반적으로 장편은 초반에만 잘 적응하면 이후 가속이 붙지만, SF 단편집은 작품마다 세계관이나 설정이 제 각각인 경우가 많아, 초반에는 무슨 얘기인지 종잡기 힘들고, 속도가 붙을라 치면 어느세 끝나버린다.

 

그런 면에서 프레데릭 브라운의 단편집은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작품마다 아이디어가 확실하고 독창적이지만, 어려운 개념을 들이대거나 배경지식을 요구하지 않아 비교적 쉽게 읽힌다. 유머러스하고 따스한 톤이 지배적이면서도, 단어의 경제성이나 반전의 쾌감 역시 높은 편이다.

 

촌스럽고 단촐한 커버 때문에 좀 유아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이 정도면 SF 매니아들이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즐거이 읽을만한 단편집으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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