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로 환상문학전집 3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선교사들이 다른 행성에 선교하러 갔다 벌어진 사건을 다룬 [스패로]는 개인의 종교적 가치관을 초월하여, “SF에 기독교가 왠 말이냐싶은 독자들까지도 포용해 결국 눈물 흘리게 할 보편적인 감동을 안겨주는 걸작 SF.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아 떠나기까지의 과학적 상상력, 그리고 퍼스트 컨택 이후에 벌어지는 탐험과 모험은 거의 아서 클라크 급 순수 SF의 절정이며, 그러면서도 아서 클라크의 작품들이 놓치고 있는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을 제대로 살린 작가의 필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본 작이 데뷔작!). 보통 이 같은 하이-컨셉트 SF는 캐릭터가 소재에 묻히는 경우가 빈번한데, 본 작의 경우 등장인물들 하나하나 자신만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부여 받고 있으며, 적지 않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구성이 산만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소모되는 캐릭터들 또한 최소화하고 있다. 거기다 신학, 인류학, 물리학, 생물학 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쌓아올린 촘촘한 네러티브와 종교적 주제의식, 외계 문명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일반적으로 장르문학은 문학성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통념을 반증하는 예로 당당히 들이대고 싶을 정도.

 

후속작의 발간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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