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보르코시건 : 전사 견습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3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행복한 책읽기 SF총서 [마일즈의 전쟁]으로 일독한 작품인데, 씨앗을 뿌리는 사람에서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전작을 출간한다고 하여, 시리즈 1권부터 읽고 있다. (판매량이 저조해 한 10권쯤 나오고 출간이 멈춘것 같기는 하다만…) 김상훈 번역으로 읽었던 3[전사 견습], 4[보르 게임]은 그냥 스킵할까도 고민했지만, 번역도 새로 했겠다무엇보다 시리즈물은 처음부터 쭉 달리는 맛 아니겠어…? (요세는 이렇게 복간되거나 새번역이 나온 경우가 아니면, 일독한 책을 재독하는 경우는 점점 드물어지는 것 같다. 갈수록 책을 사는 속도와 읽는 속도의 갭이 벌어져 버리는걸 워쩌겠어...?)

 

재독 역시 즐거웠지만, [마일즈의 전쟁] 때 만큼은 아니었다. 단순히 재독이라 감흥이 덜한 건지, 아니면 번역과 편집의 차이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1권과 2권을 읽으면서 번역이 거슬린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음에도(오탈자는 많은데 전체적인 가독성은 괜찮았다), 유독 [전사 견습]의 재독이 그 옛날 김상훈 번역본 일독 시 보다 재미와 속도감이 훨씬 덜했던 점은 번역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할 것 같다. 전편들은 김창규, 최세진 두 SF 전문 번역가가 맡았던데 반해, 3[전사 견습]의 이지연 역자는 SF 전문 번역가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애매하다. (“SF는 김상훈 번역이 제맛~!”이라는 생각을 솔까 전혀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김상훈 번역본은 가독성이 매우 뛰어났고 유머도 맛깔스러웠다. 그에 반해 새 번역본 [전사 견습]은 가독성도, 유머도, 문장구성력도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각 권마다 역자를 바꿔가며 출간한 덕에 발행 속도는 경이로웠지만, 시리즈 전체의 통일성이나 번역 퀄리티면에서는 상당한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도….)

 

같은 책을 여러 판본으로 소유하길 참 싫어하는데, 부득이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 판본 외에도 행복한 책읽기의 김상훈 번역본을 함께 소장해야 할 것 같다. (절판인데 왜 굳이 팔았을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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